“방제성과 봉사자 열정 덕분”

“방제성과 봉사자 열정 덕분”

윤혁수 해경 경비구난국장 " 도서 해안 기름제거 환경복원 주력할 터 "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사고 발생 후 한 달간 사고 현장에서 해상 해안 방제를 진두 지휘한 해양경찰청 윤혁수(56·사진) 경비구난국장으로부터 그동안의 방제작업과 어렵고 힘들었던 점들을 들어봤다.

-방제작업 현황은

▲사고발생 직후 해양경찰청은 위기관리 시스템을 발동해 태안 해양경찰서에 방제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국의 동원가능한 모든 방제인력·장비를 태안해역에 집결시키는 등 총력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또 민·관·군은 물론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가동해 국가적 재난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투입된 방제장비는 선박 1만1800여척, 항공기 231대, 오일펜스 33㎞이며, 인력은 96만4000여명에 달한다. 방제작업을 통해 폐유 4175㎘, 기름흡착 폐기물 2만5500여톤을 수거했다.짧은 기간동안 세계가 놀랄 정도의 방제작업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끊이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2월 10일 사고해역에는 유출된 기름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확산되고, 환경민감해역인 가로림만과 천수만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높았다.

방제대책본부는 당시 애가 탔다.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했기에 소속 경비함 70여척을 피항시키지 않고 마지노선인 가의도와 천수만, 가로림만에 집중배치해 기름확산을 차단시켰다.
다행히 경비함정이 임무를 잘 수행해 줘 완벽하지는 않지만 추가확산을 방지하고 환경민감해역을 지켜낼 수 있었다.

-아쉬움점이 있다면

▲타르 덩어리들이 서해안의 강한 조류를 타고 군산·목포 지역의 일부 섬까지 흘러간 것이다. 타르 덩어리들은 기름에 비해 유독성이 덜하고 수거가 쉽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지만 태안 오염사고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도서 해안에 밀려든 기름과 타르덩어리들을 제거하고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방제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많은 국민들이 자기 고향,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태안바다를 복구하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사고로 인한 피해도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염사고 현장 중 갯바위 틈, 암벽 등 접근성이 어려운 비탈진 부분에 묻어있는 기름때는 매우 미끄러워 작업 중 안전사고 위험이 많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자원봉사자들께선 사전에 개인별 안전장구와 보호장구를 지참하고 안전수칙에 따라 작업했으면 한다. 한달동안 방제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모든 이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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