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3~4%↑ 가계부담 ‘눈덩이’

  • 경제/과학
  • 금융/증권

2년새 3~4%↑ 가계부담 ‘눈덩이’

[충청이슈 현장]치솟는 대출 금리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9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1억 대출에 추가 연 이자부담만 259만원
중기 고금리로 자금줄 막혀… 투자 위축


#1. 회사원 김모씨(46)는 요즘 죽을 맛이다. 지난 2005년 9월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로 1억원을 연리 5.25%에 빌렸으나 금리가 7.8%까지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259만8900원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교 3년생인 큰 아이 학원비도 만만찮아 김씨 월급만으론 살림이 어려워 부인도 아르바이트중이다.

#2. 대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중인 최모씨(57). 그는 2006년 초 연리 6.25%의 변동금리로 담보대출 5억원을 받아 시설에 투자했으나 최근 금리가 8.3%로 껑충 뛰는 바람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최씨는 금리인상으로 월 265만 4110원 내던 이자가 352만4658원으로 늘어난 데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침체로 제품 판매까지 크게 줄면서 수입이 급감, 하루 하루를 마음 졸이며 지내고 있다.

고금리 시대,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빌린 주택 대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금융비용 부담과 은행권의 수신기반 약화에 따른 대출 태도 전환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 가계 타격=새해벽두부터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CD금리는 연 5.8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2일 0.02%포인트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5월18일 연 5.85% 이후 6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1년 사이에 최고 1.59%포인트나 올랐다.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03~8.07%로 지난해 같은 기간(5.44~6.70%)과 비교할 경우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1.59%포인트 상승했다. 1억 원의 신규대출을 받는다면 일 년 동안 159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상승폭은 국민은행(6.47~8.07%)이 0.51%포인트, 우리은행(6.72%~8.22%) 0.97%포인트, 신한은행(6.82~8.22%) 0.97%포인트, 하나은행(7.12~7.82%) 0.96%포인트 등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서민 가계의 최대 고통이다.
지난 2005년 결혼한 박모(34)씨는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금리인상을 반기겠지만 우리처럼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고통=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오른 연 6.95%다. 2001년 10월(연 6.96%)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CD발행을 늘린 데 따라 CD, 환매조건부채권(RP)과 같은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가 전월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5.54%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난이다. 지난해 1~11월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69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 중기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2006년 6.2%에서 지난해 6.7%, 올해는 6.8%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가 집중 도래할 경우 중소기업들은 은행권의 자금회수, 만기연장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불안정, 은행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기업의 회사채발행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은행권의 바젤II가 시행될 경우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규모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133개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새해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한 결과, 올해 ‘신규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라는 응답비율은 31.1%로, 2007년 33.8%보다 낮았다. 신규 채용인원도 평균 5.1명으로 지난해 7.7명보다 줄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어 투자 환경도 좋아지고 있지만, 고금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깐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