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
다음 달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있고 10년간의 좌파정권이 신 보수주의 정권으로 변화한다. 문화계에서도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한 실용적 문화산업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전으로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다.
CEO출신답게 이 당선자의 문화산업 관(觀)은 다분히 경제지향적이다. 그는 유세기간 중 21세기는 문화가 최고의 창조산업이며 세계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차기 정부에서도 뛰어난 머리와, 손재주, 그리고 창의력을 갖고 있는 우리가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가 바로 문화산업이다.
그렇다면 MB의 선언적인 공약을 참조로 우리 대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는 어떤 것인가?
첫째는 지역 문화발전소 건립을 위한 전략이다. 선진국은 창조문화 강국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철도역사를 개조한 프랑스의 오르세 박물관,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등 노후시설의 문화공간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차기 정부에서는 당인리 화력발전소 부지 내 2012년 폐지 예정인 발전설비 철거부지를 매입해,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 계획이 있고 전국의 창고 및 유휴시설을 문화적으로 재창조할 것이다. 하지만 유휴시설로 치면 당인리 발전소 보다 우리 대전의 엑스포 공원이 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문화산업 진흥지구로 예정된 엑스포 과학 공원 내 지역은 디지로그((Digilog)형 체험 콘텐츠(예를 들어 박세리 선수와 같이 하는 실감형 가상 골프)를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발전소로 또한 UCC 스타, 17세 대전 소녀 ‘제노`와 같은 지역 인재들을 세계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양성하는 웹 2.0 개념 기반 문화산업 교육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
둘째는 신정부의 영어 공교육 완성에 대한 지역의 전략이다.
방학마다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초.중.고생이 1 만명(2006년 기준) 으로 심각한 영어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동대에서 한국 문화콘텐츠 진흥원 지원으로 제작돼 중국에서 호평을 받은 춘향전 영어 뮤지컬 ‘요! 춘향(Yo! Chunhyang)`은 이러한 왜곡된 영어의 폐해를 잠재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 즉 토종 한국학생들도 문화 콘텐츠 제작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영어를 모국어 같이 활용할 때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영어 뮤지컬도 짧은 시간 내에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례를 발전시키면 영어 교육, 문화 콘텐츠 제작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가능하며 타 지자체에서 실패한 ‘영어마을`의 대안으로 대전형 영어교육의 창조적 모델도 제안할 수 있다.
여기에 대전의 우수한 IT기술을 이용한 원격회의, 실감형 통신, UCC를 이용해 우리와 시차가 비슷한 호주의 교실을 실감통신망으로 직접 연결하는 시설을 지역 내 마련할 수 있다.
신 정부가 추진하는 ‘원어민 보조 교사 확보`등의 시책의 예산을 대폭 절감하는 ‘창조적 대안`이 대전에서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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