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새해를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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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새해를 맞이하면서

[월요아침]김완하 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20면
  • 김완하 시인김완하 시인
▲ 김완하 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
▲ 김완하 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
2008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첫 번째 월요일을 맞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해의 새 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 만들어놓은 숫자이고 단위이기에, 그것이 모든 것을 전적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주거나 새것으로 만들어놓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엊그제의 2007년이 분명하게 갔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2008년의 아침은 밝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2008년의 첫 번째 월요일 아침을 새롭게 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의 사고 속에 우주의 흐름이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그 반복적 순환의 형식을 달력의 원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하루는 새벽에서 아침, 낮, 오후, 저녁, 밤 등으로 이어가는 반복이다. 아울러 일주일도 월요일로부터 일요일까지의 반복이다. 한 달은 1일에서부터 31일까지의 반목이고, 일 년은 1월로부터 12월까지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또한 한 해는 계절적으로 봄에서부터 겨울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지며 반복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흐름의 원리에 의해서 달력을 만들고 그것으로 인간은 일상의 시간을 관리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흐름의 일상 시간과 달리, 우리 인생의 원리를 시간으로 풀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한번 태어나고 또 누구든지 한번은 반드시 죽는다. 인류는 그것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종교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하였고,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세의 시간대를 연속적으로 제시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죽음의 단절감을 극복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자연의 시간 흐름과 비례하여 볼 때 인생의 시간도 유년과 청년, 장년과 노년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며 반복이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일생이라는 강을 건너가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강을 건너는 것에 비유해 보자. 먼저 우리는 하루라는 작은 강을 매일 건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을 내다보면서 오늘 내가 건너야 할 강에 안개가 끼어있는지, 강물이 맑은지 살핀다. 집에서 작은 통통배를 손수 운전하여 오정동에 있는 한남대학교의 연구실로 가서 하루를 생활하다가 저녁이면 다시 강을 건너 도마동 복음로얄아파트로 돌아온다. 이렇게 나는 매일 하루의 강을 건너서 일주일의 강을 건너고, 한 달의 강을 건넌다. 그것이 계절의 강을 건너고, 일 년의 강을 건너게 한다. 그리하여 이제 나는 중년의 강을 건너는 중이다.

2008년의 강은 어떠한가. 올 해는 여러모로 변화와 역동적 흐름이 예견되어 있는 때이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대통령이 바뀌었다. 그리하여 진보적인 세력이 10년 동안 이끌어왔던 정치적 흐름에서 다소 다른 방향으로 추진되어 갈 것이다. 국민 모두는 여러 면에서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활력의 분위기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새해의 달력을 펼치며 우리가 갖게 되는 새로움에 대한 염원이며 기대감이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활력이 살아나고 서로 간에 신뢰감이 싹터서 그동안 서로가 닫아두었던 문을 활짝 열고 높이 쌓았던 담장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또한 모든 것은 하나의 흐름이며 지나가는 단계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새해를 맞으며 ‘작심삼일(作心三日)`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동시에 떠올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작심삼일`로는 우리의 새것도 조만간 변한다는 점을 경계하게 하고, ‘온고이지신`으로는 지난 것을 잊지 않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크게 새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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