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구 회장 |
▲ 한승구 사장 |
이는 계룡건설이 오랜 실무 경험자를 경영 일선에 배치해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대처하고 공격적 경영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룡건설은 지난 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시구 사장을 회장으로, 정형용 총괄부사장을 부회장으로, 한승구 건축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전격 승진 의결하는 등 예년에 없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또 조경래 전무를 부사장(영업본부장)으로, 김선국 상무와 정창덕 상무를 각각 전무대우인 건축본부장과 토목본부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창업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은 법인등기상 이시구 회장과 함께 등재돼 있던 공동대표에서 물러나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은 “회사의 오너는 나이고 오너는 주주총회 의결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사회를 열어 회장이나 사장 등에 대한 인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업무에 관여나 간섭하지 않을 뿐 뒤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계룡건설의 최고 실력자임을 내비쳤다.
▲ 계룡건설 이시구 회장, 한승구 사장 취임식이 4일 계룡사옥 12층 대강당에서 이인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박갑순 기자 |
이번 계룡건설의 파격적 인사 배경에는 지난해 수주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건축부문에서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주실적을 거뒀지만 토목부문은 당초 기대치를 밑돌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주변 환경이 악화돼 있었지만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 당면과제의 돌파구를 모색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한승구 사장은 건축공학과 출신답게 건축부사장을 역임했고 이시구 회장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토목부문 전문가여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균형 맞추기라는 분석이다.
이시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긴 했지만 13년 동안 사장직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 등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한승구 사장도 그동안 건축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이를 경영에 접목시켜 건축과 토목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룡건설이 가족경영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전격 선임하는 등 파격적 인사를 단행한 것은 다변화되고 어려운 건설시장 환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이를 통해 계룡건설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을 때 전문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승찬 전무(관리본부장)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