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합심 ‘걷혀지는 시름’

3만명 합심 ‘걷혀지는 시름’

악천후 속 전국서 자원봉사 발길 이어져

  • 승인 2008-01-03 00:00
  • 신문게재 2008-01-04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3일 강풍이 몰아친 태안 만리포, 천리포, 신진항, 계목항 등에는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인간띠를 만들며 복구작업을 펼쳤다.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방제작업에는 전국에서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해안가와 해수욕장 방제작업을 도왔다.

계룡대근무지원단 소속 여군들과 해병대원 200여명은 원북면 황촌리 해변가에서 갯바위와 자갈 사이에 뒤엉킨 기름찌꺼기 제거 및 정화작업을 펼치는가 하면 기름덩이로 얼룩진 암벽을 닦아내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도 했다.

대전지검 직원과 범죄예방요원으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이날 계목항에서 기름에 든 돌멩이를 나르며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날 대한광업진흥공사 직원 80명은 의항에서 방제작업을 벌였으며, 안경사협회 100여명도 구래포에서 방제작업에 나섰다.

친구들과 자원봉사 온 김현숙(16·성남)양은 “처음에는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 와보니 많은 분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바람때문에 추웠지만 복구작업을 하니 땀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모항 2리에서 자원봉사를 벌인 장영행(34·서울)씨는 오늘은 적은 인원이 이곳을 찾았지만 다음에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와 자원봉사를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방재본부는 이날 방재작업의 필수품인 흡착포와 헌 옷가지 등 1만2700여점을 수집, 태안군청 물자지원반에 전달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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