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태안군 구례포 해녀마을 해안가에서 방제작업을 펼친 우석건설 직원들이 강추위 속에서도 식사를 하며 자원봉사를 펼쳤다. /특별취재반 |
㈜우석건설 임직원 100여명은 이곳에서 무자년 새해 시무식을 치렀다. 노란 방제복에 장화를 신은 채 치러진 시무식에서는 원상복구에 대한 염원과 방제작업에 대한 결의가 가득했다.
배한경(46) 상무는 “매년 1월3일에는 시무식을 계룡산에서 가졌는데 올해는 태안에서 치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전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하루빨리 원상 복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석건설 임직원들은 시무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챙겨간 작업도구로 해안 바위틈 곳곳에 묻어있는 기름때를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기름때가가 덕지덕지 묻은 흡착포 부대자루를 폐기물 수집소로 옮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름을 닦아낸 흡착포를 자루에 담아 끈으로 묶은 뒤 어깨 위로 나르는 여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원인 한민숙(34)씨는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일일이 옮기는 수 밖에 없다”며 “몸은 힘들지만 피해 주민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힘을 내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4∼5시간가량 폐기물 반출작업을 벌인 뒤 갯바위 지역으로 이동해 갯바위마다 엷게 묻어있는 기름덩어리 제거와 자갈밭 기름제거 등의 방제활동도 펼쳤다.
김영삼(43) 기조실부장은 “검게 물든 자갈밭이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고 있으나 해안 절벽 등에는 아직도 기름띠가 여전하다”며 "검은 기름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박률(31)과장도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나서 복구 작업을 벌여 놀랐다”며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많은 량의 기름이 밀려들어 온다는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김종찬(32)씨는“계룡산에서 시무식 겸 기원제를 갖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우석건설의 정성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 돼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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