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클러스터 구축… 구체적 방안 마련
‘충남개발공사’ 흑자전환 위해 최선
안면도관광지 문제점 보완 개발 박차
2006년 7월 출범한 민선4기 충남도정은 1년 반 만에 외자 및 기업 유치 전국 1위 등 눈부신 경제적 성과는 물론, 중앙정부와 정면승부를 하면서 꽉 막혀 있던 주요 현안들을 해결해 가는 등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리고 3년차인 2008년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 걸쳐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시책들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완구 충남지사를 만나 충남의 새해 도정 설계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새해를 맞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올해 도정 계획에 대해 밝히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 걸쳐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시책들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취임 후, 특히 지난 1년간은 도청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도지사의 생각 방향으로 변한 시기였다고 본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에게 창의와 적극, 역동, 경영마인드 등을 심어주고, 이에 대한 실천력이 더해지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 지난해 충남도정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각종 지표에서 나타났듯 한국 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충남이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GRDP 성장률, 외자유치 및 기업유치 1위 등 거시 경제지표에서 드러났고, 여기에 황해경제자유구역이라는 날개를 달았으니 힘차게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국방대 논산 유치로 계룡과 논산을 중심으로 서남권 발전의 모티브가 생겼고,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마련, 본격 투입하는데다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롯데가 투자키로 했으며, 도청신도시와 태안 기업도시, 행정도시가 차질 없이 추진돼 균형발전의 틀도 거의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 무자년 새해 도정 운영의 방향은.
▲도정의 목표는 본질적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만큼 올해는 균형있게 도정을 운영할 것이다.
계속 경제발전 축을 깔고 소외계층, 장애인, 노인, 문화예술 등 각 분야를 아울러 고른 정책을 펼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은 물론, 장애인발전 5개년 계획, 경로당 5300개 리모델링 프로그램,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10개년 계획 등을 지난해 말까지 마련했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예산까지 모두 계획을 세워놓았다.
각종 지역 문화축제도 지원하고, 환경생태 분야도 올해부터는 가시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실국장 책임경영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를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하기 위해 본보는 ‘서해안살리기` 연중캠페인을 시작했다. 도 차원의 참여방안은.
▲태안 원유 유출과 관련해 올해 과제는 해상과 해저, 연안의 방제, 생태환경복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벤트 등 세 분야로 나뉠 수 있다. 이를 특별법에 담아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도일보가 실시하고 있는 서해안살리기 연중 캠페인은 우리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어서 고마울 뿐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 지난해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주요 현안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인 데.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와 협조해 구역청을 당진에 두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방대는 논산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국방대 측과 협조하는 한편, 계룡시, 대전시 등을 연계한 국방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 충남개발공사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인식이 나오는데.
▲회사를 설립해 1년 만에 흑자를 낼 수 있겠느냐. 그리고 설립 목적은 도청 신도시를 주공이나 토공에만 맡길 수 없으니 이익을 도나 도민에게 환원하면서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오랜 시간이 걸리니 그 사이 부대사업을 통해 손해는 만들지 말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개발공사 사장이 보고를 했지만 3년 이내에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고, 6~7가지 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가 나도록 만들 것이니 좀더 시간을 줘야 하리라 생각한다.
-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2008년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대응은.
▲1심에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처분 취소를 판결하고, 그 이유로 모건스탠리펀드가 감사보고서 등을 모사(母社)인 모건스탠리 은행의 자료로 제출함은 무효사유에 해당하고, 비밀투표 등 투자유치위원회의 심의절차가 위법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행정청 재량권의 범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 오인과 판단유탈, 심리미진 등의 문제점이 있다. 또 소송을 제기한 M캐슬은 많은 하자로 소송의 이익이 없어 원고적격이 없으나 이에 대한 판단을 빠뜨렸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도는 당초 공지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이 이뤄졌음을 자부해 지난해 10월 항소한 상태다. 소송 진행으로 다소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이 중단되거나 좌초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굳듯 소송과정을 통해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해 사업을 추진하면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대로 가는 것이다. 급할 건 없다.
- 이명박 당선자의 실용주의와 이 지사의 실사구시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도정과 당 사이에 이견이 있을 때 조정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 데.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는다. 생각하는 방향과 스타일이 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가는 것이다.
당과 상관없이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치, 행정이라는게 만만치가 않다. 충남도의 이익과 관련해 할 말이 있으면 할 것이다.
- 정치인 도지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4월 총선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도지사는 선거법상 정치활동을 하지 못 한다. 도지사의 본분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도지사는 정치인이니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는 말을 하겠다.
- 지난해 연말 간부 정기인사에서 뜻하지 않은 잡음이 들리기도 했는데 인사권자로서 한 마디 한다면.
▲능력있는 인사를 발탁하고, 연공인사도 제대로 해줄 것이다. 지난번 인사에서 기술직들을 대거 부단체장으로 기용하고, 승진도 많이 시켰다. 능력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교육과 관련해 사표 얘기까지 나왔던 인사가 있는데 이번의 경우만 기회를 주고, 다음부터는 그런 얘기가 나오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사표를 받을 것이다. 이는 도의 조직에 항명하는 것으로 기본과 원칙, 룰이 있는데 사심을 가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족한 게 많지만 ‘나는 없다`는 생각으로 24시간 열정을 가지고 뛰고 있다. 도의 이익을 위해서는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감수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지혜를 다 짜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충남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 행보와 관련해) 내일을 계산하고 살지는 않는다. 인간의 짧은 머리로 세상을 어찌 다 알겠나. 편한 마음으로 옳은 일이라면 임기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거침없이 가겠다. /대담=김덕기 도청팀장. 정리= 최두선 기자 cds0817@ 사진=박갑순 사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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