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도 만만치않은 분위기다. 새정부가 정부기관 통·폐합을 추진 중인데다, 공기업을 비롯한 공직 채용 규모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정 군은 “나 뿐이 아니라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라며 “공직마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새해벽두부터 정부기관과 공기업 채용 전망이 어두워 취업준비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강력한 정부기관 통·폐합도 모자라, 채용 방식이 까다로워지고 채용 규모도 예전같지 않아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실제 인크루트가 최근 4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6곳의 채용규모는 2370명으로 지난해 3048명보다 무려 22.2%나 감소했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곳은 6.1%(3곳), 결정하지 못한 곳은 26.5%(13곳)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은 예산과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력운영 방침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의 직장`이라는 오명이 붙은 후 공기업의 구조조정 압박이 심해지고, 공무원 단체교섭에서 합의된 정년 연장 문제가 공기업으로 확산하는 것도 신규 채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밝힌 2008년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에는 올해 국가공무원 채용규모는 4868명으로 지난해 6486명보다 24.9% 줄었다. 연령, 학력, 어학 점수 등의 자격요건을 폐지하거나 완화한 기획예산처의 권고도 높은 경쟁률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규모는 대폭 줄어든 반면, 경쟁률은 예년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단순히 필기시험 준비에 매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서류심사 기준을 다양화하고 포괄적 직무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필기와 면접시험 도입이 의무화되는 등 까다로운 전형도 취업준비생에게는 골칫거리다.
한남대 졸업생 최모(27)씨는 “그나마 지방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다행”이라며 “하지만, 경쟁률이 워낙 높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공무원 입시학원 관계자는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높은 반면, 채용규모가 작아 예년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공직도 일반 기업처럼 취업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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