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과 강풍, 높은 파도로 중단됐던 태안 기름 피해 지역 방제작업이 나흘 만에 재개된 2일 태안군 모항항에서 활림건설 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 특별취재반 |
눈이 많이 온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한 때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피해지역 곳곳도 하루 동안 복구 작업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모습이었다.
사흘간 중단됐던 복구 작업이 재기된 이날 오전 활림건설㈜ 임직원 90여명이 복구작업을 벌인 소원면 모항리 모항항 일대는 다른 곳보다 훨씬 생기가 돌았다.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활림건설㈜ 임직원들이 새해 첫 공식 업무와 일정을 모항항에서 맞이한 것.
이날 활림건설㈜ 임직원들은 모항항에서 시무식을 갖고, 갯바위와 자갈 틈에서 새어나온 기름을 닦아내는가 하면 기름으로 얼룩진 흡착포와 헌 옷 등의 폐기물 반출작업도 동시에 펼쳤다.
이들은 또 지난 30일부터 복구 작업이 중단돼 피해 현장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던 방제장비를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회사 윤범식(60) 기술상무는 “현장에 와서 보니 생각 했던 것보다 피해가 커 놀랐다”며 “하루빨리 태안 앞 바다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라고 말했다. 봉사에 나선 직원들은 보람이 배어 있었다.
이용준(45) 관리부장은 “올해는 시무식 겸 봉사활동을 태안에서 가져 직원들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태안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활림건설의 뜻이 하늘에 전해져 말끔히 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종필(45) 기술부장도 “우리회사 전 직원들이 천안에서 피해주민들의 아픔을 나누겠다며 달려 온 만큼 피해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홍세화(39) 관리과장도 봉사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 일처럼 열심히 치우고 있지만 오염 범위가 워낙 넓어 조만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사원인 서은미(여·23)씨는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고민 했는데 막상 이것저것 치우다보니 주변이 깨끗해져 보람을 느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활림건설㈜은 해마다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모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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