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욱 제203 특공여단장 |
25일간의 응급방제작업을 마치고 2일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만난 이상욱 제203특공여단장(준장)의 말이다.
이 여단장은 처음에 장병들을 이끌고 태안에 도착했을 때 기름이 해상은 물론 해안까지 들어와 있는 장면을 보고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나 앞이 깜깜했단다.
하지만 기름유출 사고 2일 째부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피해현장을 찾아 방제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 다시 한번 살아나는구나 생각했다는 것.
이 여단장은 “아침에 강풍과 맞서 작업을 마치고 숙영지로 돌아간 뒤 다음날 해안가를 찾으면 다시 원상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화가 날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차츰차츰 원상회복되는 모습에 방제작업의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이 30만 기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20여일만에 60만의 기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에서 몰린 자원봉사자들이 흡착포를 비롯해 헌옷까지 손수 챙겨 이곳에 와서 작업을 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며 “방제기간동안 우리가 맡은 구역에 들어와 자원봉사해 주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는 이제 복귀하지만 다시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부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치원에 여단을 두고 있는 최정예부대인 203특공부대는 지난 2005년 폭설 피해를 입은 고창지역에 투입돼 45일간 폭설작업에도 참가한 바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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