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새벽6시부터 일출 시점까지 청사 내부 전등의 상당수를 켜고 청소를 진행함에 따라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정부대전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청사 사무실에는 32W 램프 2만개가 설치됐으며, 약100여명의 용역회사 직원들이 새벽6시부터 오전9시까지 사무실 내부 및 화장실 등의 청소를 위해 전등을 켠다.
직원들의 주된 출근시간대가 오전8시 이후임을 감안할 경우, 최소 한시간 이상은 텅빈 사무실에 전등을 켜 놓는 실정이다.
KW당 시간당 소요비용이 100원임을 고려하면, 시간당 5~6만원의 비용이 소모되는 셈이다.
또 대전의 11월1일 기준 일출시간은 06시52분, 2월29일 기준 시간은 07시03분으로, 이를 11~2월까지 평일 87일로 환산하면 연간 435만~522만원이 낭비되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오전8시 이후 청소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서는 출근 전이 적당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인근의 충남도가 화장실과 복도 등 공용공간의 청소만 용역회사에 위탁하고, 사무실 청소는 직원들 자체적으로 주1회 진행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정부대전청사는 지난해의 경우 지하수 발굴과 최대 수요전력 자동제어시스템 구비를 통해 연간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했고, 올해부터는 걷기 및 자전거 타기 운동 전개로 에너지절약 생활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시민 김모씨는 “새벽6시30분께 청사 옆을 지나 출근하면서 환하게 켜진 청사를 보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고유가 시대 공공기관이 모범이 돼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업무효율과 쾌적한 청사 유지를 위해 청소시간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청소과정에서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도록 용역회사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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