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처음 배우고 연주한 곳… 언제나 고향생각”
그는 3년 연속 뉴욕필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뉴욕필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라고 불리 울 정도로 세계적인 연주가 반열에 올라서 있기도 하다.
그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지역출신 예술가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선정, 오는 3월 22일 대전을 찾는 영국 BBC 필하모닉(이하 BBC 필)의 협연자로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선다. 이에 미국에 있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전이 주는 의미는
▲대전은 내가 피아노를 처음 배운 곳이며, 처음 연주한 곳이며, 가족들과 친구가 있는 곳이다. 내 인생의 반은 뉴욕에서 지냈지만 어디 출신인가 물으면 당연히 대전이라고 말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대단히 기쁘고 기분 좋다. 아마 대전 연주 때 청중의 반은 나를 아기일 때부터 알던 사람들 일 거다.
-올해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뉴욕필과 BBC 필하모닉의 협연자로 팬들과 만나게 되는데 소감은.
▲2008년에는 6월과 9월 두 차례 뉴욕필의 초청을 받아 링컨센터에서 연주하게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영국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BBC 오케스트라와 대전에서 협연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기대가 된다.
-‘뉴욕필이 사랑하는 연주자, 조이스 양`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필에서 3년 연속 조이스 양을 선택한 이유가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뉴욕필 같은 노련한 오케스트라는 웬만한 피아노 협주곡은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음악적 해석에 따라 아주 다른 각도로 연주도 한다. 실제 연주 때에는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즉흥적으로 따라오는데 그것도 신기하게 화합을 이룬다. 지난번 같은 곡을 세 차례 연주했는데 이러한 자유로움을 느끼며 세 번을 다 다르게 연주했다. 그때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일치감을 맛보았고 이런 순간들이 서로에게 감동을 주어 다시 초청된 것으로 생각한다.
- ‘제2의 양희원`를 꿈꾸는 후배 연주가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피아노를 잘 쳐야 한다는 것 외에 세 가지를 말해 주고 싶다. 첫째,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사랑하라는 것. 우선 음악을 사랑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청중 없이 경력을 쌓을 수 없으니까. 둘째, 끊임없는 훈련이 중요하다. 먹고 세수하는 것 같이 연습이 생활의 한 부분이 돼야한다. 셋째, 항상 부지런하게 자기 일을 찾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한다. 새로운 곡, 새로운 연주 또 음악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탐구하며 연구하는데 몸을 바쳐야한다. 이 밖에도 여행과 자기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를 좋아해야 한다.
-2008년에 이루고픈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문연주가로서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클래식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 음악의 불모지를 찾아가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 청중의 귀를 열게 된다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새해에는 새로이 작곡되는 창작곡을 연주하기 위해 몇 작곡가와 교섭 중에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작곡가들과도 접촉했으면 좋겠다. 또 바이올린, 혹은 첼로와 듀오 연주도 하고 싶다. 같이 연주하고 싶은 분은 연락을 바란다.
※ 양희원은 누구=양현수 전 충남대 총장과 곽인영 전 배재대 유전공학과 교수의 외동딸이다.
대전 전민초 졸업. 현재 미국 줄리아드 음대 재학. 2005년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입상. ‘나이답지 않은 성숙하고 섬세한 연주`,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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