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생 취업길은 ‘고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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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생 취업길은 ‘고생길’

스터디 그룹찾아 서울 고시촌으로 답답한 마음에 학원행 도서관은 텅텅

  • 승인 2008-01-02 00:00
  • 신문게재 2008-01-03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새해를 맞아 지역대학생들이 취업문을 넘기 위해 ‘고생길`을 자처하고 나섰다. 가만히 앉아 수험서만 파고들어서는 도저히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현실을 절실하게 느낀 탓이다. 휴학한 학생들은 이미 보따리를 쌌다. 취업만을 향한 지역대생들의 험난한 한해는 시작됐다.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인 이수진(가명·24)씨는 현재 1학기만 남기고 휴학중이다. 기자가 꿈인 이씨가 취업준비를 시작한 지는 1년. 논술이며 국어, 상식 등 해당 과목에 대한 공부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지만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언론시험 준비생이 많은 찾는 한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한 그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한 카페 회원의 권유로 스터디 그룹을 조성해 효율적인 공부를 해볼 생각에 이르렀지만 지역에서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지난 1일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채 가시기 전에 짐을 싸서 서울 신림동 외숙모집으로 향했다. 뜻을 같이하는 준비생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선 상황이다. 이곳은 얼마 전 교원시험 준비를 위해 상경한 친구의 고시원과도 가까운 거리다.

목원대 독일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하는 김윤희(가명·24)씨는 독일어교사가 되기 위해 지난해 중등교사 임용선발시험에 응시했다. 오는 7일 1차 발표가 있지만 이번 시험을 포기한 지 오래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걱정만 앞선다. 올해부터는 시험절차가 늘어나는 등 합격을 향한 길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다. 임용시험학원에도 접수하는 등 교사가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지역대생들의 취업을 향한 이 같은 방법 찾기에 지역대 도서관은 한산한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 대학기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발딪을 틈이 없었던 도서관에는 쓰다남은 연습 공책만 나뒹굴었다. 일부 지역대생들은 컴퓨터학원, 취업시험 과목별 학원에 다니느라 도서관으로 향한 발길을 끊었다. 지역대생들의 보다 효과적인 취업전략 마련에 겨울방학이 하루가 짧을 지경이다.

한 지역대학관계자는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그만큼 일자리가 없어 휴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고생이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지역대생의 노력에 응원을 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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