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춘 모항리 어촌계장 |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모항항 방제대책본부에서 만난 구본춘(45·사진) 모항리 어촌계장. 그는 새해 희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금까지의 피해 상황을 물으니 구 씨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다.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합니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해결하는 어업인들의 피해도 막대하지만 어업을 하지 않는 관광업 종사자들의 피해도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
그는 “비어업인들의 경우에는 기름 유출사고로 오늘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 상태”라며 “보상액이 3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시프린스호 좌초 사고 때와 같이 방제작업에 사용된 복구 작업비만 2000억 원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아다니는 것을 봐선 보상가가 턱없이 부족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구 씨는 “기름이 제거된다고 해도 서해안에서 잡힌 꽃게, 해삼, 전복 등을 과연 소비자들이 찾을 지가 걱정”이라며 “어업인과 비어업인들의 뜻이 반영된 특별법 제정과 이를 위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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