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급격한 시장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워 각 건설업체들도 봄 시장 상황을 살핀 뒤 분양전략을 짜려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도 내집 마련 시기를 분양 물량이 몰리는 올 상반기가 적절한 매수 시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 사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건설업계로서는 분양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묘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일 지역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서남부지구 3블록(759가구), 6블록(850가구), 8블록(540가구), 13블록(694가구), 16블록(1260가구), 17블록(1653가구)를 비롯, 학하지구 2개 블록(1700가구)과 관저 4지구(2200가구), 석봉지구(2300가구) 등 1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남부지구 16블록의 엘드건설이 가장 먼저 분양에 돌입한다.
당초 엘드건설은 서남부 9블록과 함께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건축심의가 늦게 통과돼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통상적으로 겨울분양은 쉽지 않다는 업계의 속설에 따라 봄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옛 풍안방직 부지에서 2300여 가구를 공급하는 풍림산업도 오는 3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지만 환경영향평가 결과라는 변수가 있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월에 집중돼 있다.
서남부 3, 6, 8, 13, 17블록과 학하지구가 모두 6월로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쏟아질 공약들과 봄 분양시장의 상황을 보고 분양을 할 수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분양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올 하반기에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가능성으로 집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수 있는데다가 주택시장은 지난해 가격 조정기를 거친 만큼 올 상반기가 적절한 매수 시점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투기 우려 때문에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마구 풀 수는 없어 당장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따라서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진 올 상반기가 적절한 매수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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