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방제작업 나선 자원봉사자들

폭설에도 방제작업 나선 자원봉사자들

폭설 위험 커 당국 자제 당부

  • 승인 2008-01-01 00:00
  • 신문게재 2008-01-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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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과 강추위로 방제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 천리포해수욕장 방파제에서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 특별취재반
▲ 폭설과 강추위로 방제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 천리포해수욕장 방파제에서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 특별취재반
지난 31일 오후 2시께 강추위 속에 하늘이 잔뜩 흐려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천리포해수욕장. 갑자기 몰아 닥친 강설과 강풍으로 방제작업은 일시중단된 상태였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이날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오전기온이 영상 1∼2도에 머물러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자원봉사자들은 해안가 곳곳에서 기름을 닦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 기름제거작업을 하던 대구산악회 관계자는 “강설과 강풍 때문에 몸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피해 주민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추운 줄 모르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해 다음주에 다시 회원들과 이곳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름 유출 피해로 잠정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신두리해수욕장. 이 곳 역시 강설로 인해 진입자체가 통제됐지만 기름을 제거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곳에서 만난 김민홍(34·대전시 중구)씨는 “계속해서 내리는 눈 때문에 (대책본부에서) 배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해안가에서 기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옷을 단단히 입고 나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복구 작업에 투입되니 오히려 덥기만 하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신두 3리 윗마을로 향하는 구간에 위치한 굴 양식장. 이곳은 기름이 훑고 지나간 뒤 복구는 고사하고 피해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날 내린 눈으로 해안가 주변이 꽁꽁 얼어붙었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찬바람에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마저 끊겼다.

잠시 후 방제대책본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의 안내를 받아 기름 오염피해가 심각한 구간으로 이동해 봤다. 이곳에서 교통안내와 안전사고 예방을 하고 있다는 이 공무원은“눈이 많이 내려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투입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며 “멀리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경우에는 접근이 용이한 만리포해수욕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갯바위나 암벽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이 마을 주민 김윤일(63)씨는 “모래사장 밑을 파보면 아직도 5cm 이상이 기름에 찌들어 있다”며 “여기에 눈까지 많이 와 자칫 방제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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