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경동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 |
바꿔서 말한다면 수입보다는 수출량이 많아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출용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인력 수출도 외화 획득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을 보면 많은 부분 공통점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지하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하자원과 상관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도 있다. 그런 국가는 인적자원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킨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이 전무한 경우지만 인적자원이 많아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그 인적 자원에 비상이 걸려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지구) 국가 중에 출산율이 최하위로 떨어져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들어간 나라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 보다 지하자원이 더 희박한 나라이다. 그것을 극복한 요인은 국민을 움직이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를 지낸 뒤, 독립 싱가포르 총리로 재직하면서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세계 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으며 세계 최고의 깨끗한 정부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리콴유 (李光耀) 총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싱가포르에 방문했다가 많은 도전을 받은 일이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표시로 `금연` 또는 `NO SMOKING` 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BY LAW(법대로 해라)`라고 표시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법이 살아있는 나라며 지도력이 살아있는 나라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웃기는 소리로 대한민국은 모래알 같아서 개인은 강한데 결집이 안 된다. 일본은 진흙 같아서 개인은 약한데 단결이 잘된다. 이 두 가지가 각각 어느 한 부분은 맞는 것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역사의 흐름 속에 나라의 위기가 있고 큰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대한민국처럼 단결된 민족이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230여개 나라 중에 축구도 4강, 야구도 4강에 들어간 나라는 드물다. 2002년도 월드컵 4강 때를 기억해 보라. 1,0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빨간 티를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붉은 물결을 이루며 대한민국을 소리치던 그 함성은 전례 없는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다.
2007년도에 가장 큰 이슈였던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전국 각처에서 하루 평균 5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매일 같이 기쁨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가슴을 벅차게 하는 사랑의 힘이며 이 민족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대한민국 국민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새로 되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한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마음을 기쁨으로 움직일 수 있는 탁월한 지도력이다.
국민은 항상 역사의 상처 속에서도 기대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그 기대는 지금도 계속되며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08년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것을 헌 것에 담은 일은 없기를 바란다. 상투적으로 쓰던 다사다난이라는 말에 종지부를 찍고 다사다복이라는 새로운 말을 탄생시켜야 하겠다.
그 탄생은 국민 혼자만이 만들 수 없으며 대통령 혼자로도 만들 수 없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흔들어 깨워주고 국민은 대통령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동참할 때 가능하다. 이것은 선진국으로 들어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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