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물론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수출의 주역인 기업은 물론 지자체 등 지역 경제주체들이 수출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우선 기업은 한국제품이 상징하는 품질과 기능을 갖춘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의 소비자들은 가격만을 가지고 한국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역규모 세계 11위에 걸맞은 제품의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다. 마치 과거에 우리가 단순하게 일본제품, 미국제품이기 때문에 그들의 제품을 구매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세계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자체 등 지원기관들은 적극적으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가가 늘어나고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 어느 기업도 내수기업만으로 존재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유관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개방화에 자연스럽게 편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수립하여 지원해야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무역환경은 금년에 비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 문제로 인한 미국경제의 둔화와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 추진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금년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어 무역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지역의 비전인 수출 1000억 달러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출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은 물론 수출기업 또한 변화하고 있는 무역환경을 정확하게 읽고 이를 기업경영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첫째로 FTA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최근 FTA의 협상대상은 상품에 대한 무역장벽 철폐 이외에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무역구제법, 환경, 노동기준까지 포함시키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보다 훨씬 확대되었다. 따라서 FTA가 자신의 기업에 미칠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제3국간의 FTA 체결이 자사제품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여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신흥시장으로의 시장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누적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중동 및 러시아 지역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원자재 생산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 및 동유럽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모색되어야 한다.
셋째로 원화 절상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환율을 산정하여 환변동보험을 활용하는 등 환위험을 관리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술, 품질, 브랜드가치 등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높여 환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인구의 0.7%에 지나지 않는 작은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수출뿐이다. 지역경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길도 바로 수출중소기업을 육성하여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다. 지역 경제주체들은 수출 1000억 달러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는 물론 중소기업의 수출구조 고도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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