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트리풀 시티가 무순위를 선착순으로 모집할 경우 계약률 상승의 이점이 있지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커 실수요자들에게 지탄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순위별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 등에 대한 계약 완료 이후 약 5% 정도로 예상되는 미계약분 잔여 물량에 대해 내년 2월께 무순위 모집을 할 예정이다.
트리풀 시티 처럼 청약률이 높은 단지의 경우 대부분 건설사들이 계약률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선착순 방안을 택하고 있지만 대전도개공은 ‘접수 후 익일 추첨`과 ‘선착순 모집`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무순위 모집에 대한 분양 규정에는 ‘선착순 등` 이라고 명시돼 있어 사업 주체가 어떤 방식을 택하든 문제가 없지만 지방 공기업인 대전도개공으로서는 자칫 투기장으로 변질할 우려가 있는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선착순 모집은 공고 기일이 3∼5일에 달해 이 기간 동안 텐트나 움막 등을 동원해 적어도 3일 이상 줄을 서야 하고 아르바이트 등을 고용한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리풀 시티는 서남부의 요지로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에 실수요자 뿐 아니라 상당수 투기세력이 모여들 개연성이 농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운 겨울철에 3일 이상 텐트 등에서 대기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접수 후 익일 추첨`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전도개공 우석형 보상분양팀장은 “선착순 모집은 계약률이 상승하는 장점이 있지만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큰데다 공기업인 대전도개공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계약률만 생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접수 후 익일 추첨`방식이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28일까지 1∼3순위별 당첨자 계약을 하고 있는 9블록은 27일 현재 55%를 웃도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마감일인 28일에는 20∼25%의 추가 계약이 예상됨에 따라 1차 계약률은 75∼8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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