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로 오염 피해가 심각한 태안반도 파도리 해수욕장 인근 재해현장에 외국인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닿았다. 그 주인공은 중국인 린전위(여·21·사진)씨. 대한항공 3년차 승무원이다. 중국에서 항공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한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천사로 통한다.
그의 따뜻한 손길은 시름에 빠진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줬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았던 파도리 인근 재해현장에서 바위 사이에 낀 기름 제거작업을 벌인 그는 “신문과 방송으로 봤지만 환경오염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며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복구 작업에 지원하기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중국에 있는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옆에서 방제작업을 함께 하던 장지승(여·30) 대한항공 외국인 승무원담당은 “(린전위씨는)평소에 남을 걱정하고 돕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며 “승무원들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린저위씨가 말없이 지원해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승무원 70여명은 태안반도 파도리 해수욕장 인근 재해현장 찾아 기름제거 봉사 활동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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