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뺏길라”..태안 일부 주민 자원봉사 막아

“일당 뺏길라”..태안 일부 주민 자원봉사 막아

‘장사 안된다’ 급식 제지도… 일부주민 이기주의적 행태 눈살

  • 승인 2007-12-26 00:00
  • 신문게재 2007-12-27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큰 피해를 입은 태안군 일부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들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기름방제작업에 나가면 방제조합에서 6-7만원의 일당을 지급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동네 해안가에 투입되는 것을 막는 것. 한꺼번에 수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네 해안가를 찾아 기름제거에 나서면 자신들의 일당벌이가 끝났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해안가의 기름제거 작업은 물때에 따라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종일 일을 하지 않고도 4-5시간정도 짧은 시간에 하루 일당을 벌 수 있어 주민들이 방제작업에 나서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본 자원봉사자들은 “기름유출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름으로 인해 해안가가 오염돼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기름이 다시 바다로 나가 2차 오염이 되는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사고가 발생 후 모 도시락업체도 방제작업중인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급식 도시락을 제공하려 했으나 바닷가 주변 횟집과 음식점 업주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가지고 갔던 도시락을 되가져와야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주변 횟집과 음식점 주인들이 기름유출로 장사도 안되는데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해 더욱 장사가 안된다며 거친 욕설과 함께 빨리가라고 제지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본격적인 피해보상을 앞두고 모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체들이 기름유출로 인한 직접피해자라며 피해보상에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과 함께 정부와 삼성 등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수억여원의 돈을 대출받아 펜션과 민박 등을 지었으나 기름유출여파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대출금 상환은 물론 당장의 생계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안해안 곳곳에 위치한 양식장이 기름범벅된 채로 방치되는 것도 외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피해어민들은 본격적인 피해보상을 앞두고 보험사의 채증이 확인돼야 치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와 군청 등 관계당국은 피해지역 대부분이 채증이 되고 있고 주민들이 사진촬영과 비디오 등으로 자료만 확보할 것을 주문했으나 요지부동이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막은 일이 있어 곧바로 주민들에게 방제의 시급성을 홍보해 이런일은 없다”며 “사상 초유의 기름유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부 주민들이 공황상태여서 한 말”이라고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또 “피해보상이 엄격해 보상이 지급되지 않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불안한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군민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대전을지대병원, 을지재단 68주년 기념식…30년 근속 8명 표창
  4.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5. 천안검찰, 지적장애 조카 성폭행 '징역 9년' 1심 판결 불복
  1. 백석대, '과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
  2. 연암대, '2024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융복합 성과공유회' 개최
  3. 김태흠 지사, 中 수출입상품교역회 찾아 '충남 세일즈'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단국대병원, 청주상당·LA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과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