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주민들은 기름방제작업에 나가면 방제조합에서 6-7만원의 일당을 지급하자 자원봉사자들이 동네 해안가에 투입되는 것을 막는 것. 한꺼번에 수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네 해안가를 찾아 기름제거에 나서면 자신들의 일당벌이가 끝났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해안가의 기름제거 작업은 물때에 따라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종일 일을 하지 않고도 4-5시간정도 짧은 시간에 하루 일당을 벌 수 있어 주민들이 방제작업에 나서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본 자원봉사자들은 “기름유출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름으로 인해 해안가가 오염돼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기름이 다시 바다로 나가 2차 오염이 되는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사고가 발생 후 모 도시락업체도 방제작업중인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급식 도시락을 제공하려 했으나 바닷가 주변 횟집과 음식점 업주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가지고 갔던 도시락을 되가져와야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주변 횟집과 음식점 주인들이 기름유출로 장사도 안되는데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해 더욱 장사가 안된다며 거친 욕설과 함께 빨리가라고 제지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본격적인 피해보상을 앞두고 모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체들이 기름유출로 인한 직접피해자라며 피해보상에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과 함께 정부와 삼성 등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수억여원의 돈을 대출받아 펜션과 민박 등을 지었으나 기름유출여파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대출금 상환은 물론 당장의 생계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안해안 곳곳에 위치한 양식장이 기름범벅된 채로 방치되는 것도 외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피해어민들은 본격적인 피해보상을 앞두고 보험사의 채증이 확인돼야 치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와 군청 등 관계당국은 피해지역 대부분이 채증이 되고 있고 주민들이 사진촬영과 비디오 등으로 자료만 확보할 것을 주문했으나 요지부동이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막은 일이 있어 곧바로 주민들에게 방제의 시급성을 홍보해 이런일은 없다”며 “사상 초유의 기름유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부 주민들이 공황상태여서 한 말”이라고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또 “피해보상이 엄격해 보상이 지급되지 않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불안한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군민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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