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못받을까 기름범벅 양식장 ‘방치’

보상 못받을까 기름범벅 양식장 ‘방치’

피해보상 증거 위해 그대로 나둬 복구작업도 해안 위주… 흉물 전락

  • 승인 2007-12-25 00:00
  • 신문게재 2007-12-26 1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글싣는 순서>
1부 검은 재앙 이제는 복구다
②성탄절 자원봉사 밀물

2부 복구는 생태복원으로-해안
국립공원 등을 되살려 내자
3부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4부 충남 해안축제에 참여하자
5부 해외 원유유출사고 극복 사례
6부 전문가 좌담


2부 복구는 생태복원으로-해안
국립공원 등을 되살려 내자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태안해안의 일부 양식장들이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기름이 범벅된 시설물을 그대로 방치, 2차 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피해보상을 앞두고 보험사 측의 채증과 양식어민들이 증거로 삼기 위해 그대로 놔두는가 하면 기름제거 작업 역시 해안가를 위주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해안가 주변의 방제작업이 끝난 장소에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들은 "무엇보다 어민들의 피해보상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이로인해 2차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사실도 감안해 방제작업에 협조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피해어민들은 지난 1995년 여수해안에 좌초한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당시 보상액이 방제비용을 제외하면 10-20%대에 그친 이유가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 피해보상 협상을 위해 방치하고 있다.

실제로 소원면 의항리와 신두리 지역에 위치한 굴양식장의 지주와 기름유출로 폐사한 굴껍데기에 기름이 늘어 붙어 흉물로 변해 하루 2차례씩 드나드는 조류의 흐름에 따라 이곳에 뭍은 기름이 또다시 해안가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소원면 파도리, 이원면 내리와 관리지역 등에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과 갯벌의 굴 양식장도 그대로 방치기는 마찬가지다.

주민 이모(49·소원면 의항리)씨는 "양식장 등의 기름제거 작업은 일반인들은 불가하다"며 "그나마 얼마되지 않은 전문인력도 해안가에만 방제인력이 집중돼 양식장은 또다른 방제 사각지대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연일 수만여명의 민·관·군이 투입돼 기름제거 작업이 이루어 지지만 갯벌과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이곳은 전문적인 방제능력을 가진 방제조합 등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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