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동]경기는 규칙, 집회는 폴리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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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동]경기는 규칙, 집회는 폴리스라인

[독자투고]유한동 대전둔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

  • 승인 2007-12-25 00:00
  • 신문게재 2007-12-26 20면
  • 유한동 대전둔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유한동 대전둔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지난 12월 18일 올림픽 준비에 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을 비우고 대전 정부청사에 있는 문화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이유는 태릉선수촌 여자기숙사 환경이 열악하여 증·개축 하려는 것을 태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계로 문화재 위원회에서 심의를 부결시켜 선수들이 문화재청을 항의 방문한 것이다.

북경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대표선수들이 최소한의 숙식과 훈련장 문제를 직접 나서 해결하려는 모습에 스포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 명성에 누가 되는 것 같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안쓰러워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집회를 지켜보며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표선수들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할 때, 규칙과 스포츠맨십이라는 약속에 의해 경기를 치루고 규칙을 준수한 경기에서 승리 했을 때 많은 박수를 받고 승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집회에서도 준수해야할 ‘최소한의 약속`을 지킬 때 평화적 집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평화적 집회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은 ‘폴리스라인`이다.
폴리스라인은 국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약속으로 집회 자율의 한계 및 보호선이고 공익의 방어선으로 평화적 시위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함에도 대표선수들은 집회 중 문화재청장과의 면담을 위해 폴리스라인을 넘어 집단으로 정부청사 내로 진입을 시도하여 경찰과 격한 몸싸움으로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은 깨졌고 평화시위는 없어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심판의 경고를 무시하고 상대 선수를 가격하고 멋대로 경기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있었던가?

이유가 어떻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사회적 약속인 폴리스라인을 무시하고 진입을 막는 경찰에게 힘으로 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경기규칙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선수의 모습은 아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것처럼 집회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얼굴로써, 체육계의 현실을 개선하려는 체육계의 대표로써, 올림픽에서 1등을 원하는 선수로써 최소한의 약속인 폴리스라인을 지켜 다른 집회보다 더 모범을 보였어야 한다.

결코 선수들의 개인 입장에서나 선수단의 입장에서 이번 법의 이탈은 국민들에게나 후배 선수들에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이번 일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대표선수들의 노력과 뜻이 법의 이탈로 반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앞으로 중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노력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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