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피해주민 보상 증거수집 정부가 도와야

기름 유출 피해주민 보상 증거수집 정부가 도와야

  • 승인 2007-12-24 00:00
  • 신문게재 2007-12-25 1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피해주민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으려면 정부가 과학적 증거수집을 도와줘야하며 향후 대응시 단순한 어업권 보상이 아닌 완전한 오염 정화와 생태복원, 완전한 피해배상, 가해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부담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지적들은 충남도가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발전연구원 및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 지역 환경단체 등과 공동으로 관련 단체 및 공무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태안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피해대책 및 지역 미래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법무법인 ‘지평`의 김성수 변호사는 ‘적절한 보상방안`발제를 통해 “어장 피해에 관한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국제기금은 피해 당시 유류 유출 외에 태풍피해가 있었던 시기였거나 물고기의 폐사를 초래한 오염 유류의 종류가 사고 선박에서 유출된 것과 다르다는 식의 주장으로 이른바 과학적 증거를 내세워 청구를 기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이런 사태 발생 가능성을 예견하고 과학적 증거수집을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환경생태팀장은‘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대응로드맵 작성방향`발표에서 “국가적 환경재난에 대해 단순한 어업권 보상이 아닌 완전한 오염 정화와 생태복원, 완전한 피해배상, 가해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부담시켜야 진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절차들을 시행착오 없이 이행하는 것이 사고 대응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태안 유류오염에 대한 향후 방재 및 생태 복원과 모니터링 방안`발제에서 “초기 방재 이후부터는 모니터링이 정말 중요하다”며 “수질 및 해안선 유질물, 저서생물과 어류, 산란지, 먹이사슬은 물론, 표층은 갯벌, 사구, 식생, 토양 등을, 저층은 오일잔유물, 미생물, 생흔구조, 지하수(해수 및 담수) 등 서식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전 교수는 또 “지역주민 및 장기세척 참여자의 건강상태, 지역주민의 삶 및 심리, 보고서 작성 방향 및 주기, 원칙, 평가도 모니터링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수 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처장은 ‘씨프린스호 해양유류오염 사고 사례`발제에서 “씨프린스호 사고와 이번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는 유사한 점이 많다”며 “주요 해역별 오염 확산을 예측하고, 해양환경조사 및 민감지역을 선정해 우선 방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