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덩어리에 급성치사성 독성”

“타르덩어리에 급성치사성 독성”

환경연합 주장에 방제당국 “잘못된 실험” 맞서

  • 승인 2007-12-24 00:00
  • 신문게재 2007-12-25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원유 유출 사고 지역에서 수거한 타르덩어리에 대해 물벼룩을 이용한 독성실험을 한 결과,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시민환경연구소로부터 의뢰를 받은 서울대 최경호(환경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이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물질을 희석한 물(농도 60㎎/ℓ)에 물벼룩을 48시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더니 물벼룩의 절반 이상이 치사해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가 더 낮은 물에서 실험을 진행했을 때 물벼룩의 치사량이 50%를 넘지는 않았지만 죽지 않은 물벼룩들도 물 표면에서 부유하고 움직임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시민환경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정부가 그동안 ‘오일볼` 논란을 일으킨 타르덩어리가 휘발성과 독성이 없는 물질이라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여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치사성독성실험은 실험대상 생물의 수명 10% 이내를 실험 기간으로 해서 생물의 치사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이번 실험은 평균 50일 동안 사는 물벼룩의 수명 중 10%(5일) 이하인 2일 동안 진행됐다. 최 교수는 타르물질을 초음파분해(소니케이션)로 물에 녹인 뒤 실험을 진행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연구위원은 “실험을 통해 안면도 부근의 타르물질이 급성치사성 독성을 가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방제당국이 이 지역에 남아 있는 원유물질의 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해저에 가라앉은 타르덩어리를 수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해양오염방제국은 이번 실험은 타르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초음파 분해시켜 물에 녹인후 (60㎎/ℓ)물벼룩을 48시간 노출시켜 실험한 것은 ‘잘못된 실험`이라고 맞섰다.

오염방제국은 "타르덩어리 도성실험은 타르덩어리를 분해시켜 물에 녹인 후 실험하는 것이 아니고 오염현장과 같이 타르덩어리에서 자연적으로 용출되어 나오는 해수조건에서 생물독성 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타르덩어리는 유출된 원유중 독성이 강한 휘발성 성분은 대기중으로 날라가고 중유 등 무거운 성분이 물과 결합해 끈적끈적한 흑갈색의 덩어리로 기름중의 유독한 성분이 해주중으로 용출되어 나오는 양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국제전문가 합동설명회에서도 해외방제전문가들은 타르덩어리는 아스팔트와 같은 성분으로 화학적으로 해롭지 않고 유해성이 있는 물질이 아니다고 발표한 적이 있으며, 타르덩어리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과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연구기관(국립수산과학원)에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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