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는 아직 기름투성이”

“신두리는 아직 기름투성이”

폐기물 찌꺼기 계속 밀려와… 어민들은 생계조차 막막

  • 승인 2007-12-24 00:00
  • 신문게재 2007-12-25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태안군 원북면 신두3구 주민 50여명이 신두리 해수욕장 해변에서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해 자루에 넣고 있다.
▲ 태안군 원북면 신두3구 주민 50여명이 신두리 해수욕장 해변에서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해 자루에 넣고 있다.
"신두리 백사장 복구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24일 신두리해수욕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주민 김동욱(63)씨는 현재의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신두리해수욕장)해안가 절벽에는 아직도 밀려드는 기름이 시루떡처럼 쌓 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해 본 결과 신두리해수욕장 해안가 절벽 인근의 바위 곳곳에는 기름덩어리가 엿처럼 엉겨 붙어 있었다.

이날 동원된 삼성 그룹 사회봉사단 700여명들도 호미와 괭이로 기름덩어리를 걷 어냈지만 많은 량의 기름덩어리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봉사단 한 관계자는 "바위 곳곳에 기름 덩이리를 치우기 위 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름 오염 범위가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그는 "일부 지역에서는 육안으로 보이는 겉모습에 철수를 하거나 봉사자의 손길 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안가 역시 바다에 유출된 기름에서 생 긴 유막과 폐기물 찌꺼기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 같은 도움의 손길에도 불구, 피해지역 주민들은 우선 당장의 생계수단이 걱정이다.
복구 작업에 사용한 장비를 수거한 뒤 세척 작업에 나선 김정한(70.원북면 신두3구)씨는 "굴 양 식장이야 정부에서 피해보상을 해준다지만 해안가 주변에서 자연산 석굴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하는 일부 주민들은 하루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더 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남자 6만원, 여 자 5만원을 각각 지급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을 한 뒤 계 좌번호를 알려줬지만 복구 작업이 보름이 넘도록 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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