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원북면 신두3구 주민 50여명이 신두리 해수욕장 해변에서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해 자루에 넣고 있다. |
24일 신두리해수욕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주민 김동욱(63)씨는 현재의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신두리해수욕장)해안가 절벽에는 아직도 밀려드는 기름이 시루떡처럼 쌓 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해 본 결과 신두리해수욕장 해안가 절벽 인근의 바위 곳곳에는 기름덩어리가 엿처럼 엉겨 붙어 있었다.
이날 동원된 삼성 그룹 사회봉사단 700여명들도 호미와 괭이로 기름덩어리를 걷 어냈지만 많은 량의 기름덩어리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봉사단 한 관계자는 "바위 곳곳에 기름 덩이리를 치우기 위 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름 오염 범위가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그는 "일부 지역에서는 육안으로 보이는 겉모습에 철수를 하거나 봉사자의 손길 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안가 역시 바다에 유출된 기름에서 생 긴 유막과 폐기물 찌꺼기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 같은 도움의 손길에도 불구, 피해지역 주민들은 우선 당장의 생계수단이 걱정이다.
복구 작업에 사용한 장비를 수거한 뒤 세척 작업에 나선 김정한(70.원북면 신두3구)씨는 "굴 양 식장이야 정부에서 피해보상을 해준다지만 해안가 주변에서 자연산 석굴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하는 일부 주민들은 하루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더 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남자 6만원, 여 자 5만원을 각각 지급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을 한 뒤 계 좌번호를 알려줬지만 복구 작업이 보름이 넘도록 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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