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아픔 닦아주기 겨울방학이 너무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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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학 10대 백성호·경호군 태안찾아 봉사

  • 승인 2007-12-24 00:00
  • 신문게재 2007-12-25 22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미국유학중인 백성호(중앙), 경호(오른쪽)형제는 2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맞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소원면 모항항 인근 해안에서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 미국유학중인 백성호(중앙), 경호(오른쪽)형제는 2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맞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소원면 모항항 인근 해안에서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CNN 등 미국의 유수 언론에 태안해안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이 되면 형과 함께 서해안을 찾아 기름제거 자원봉사에 나설 것을 약속했어요.”

24일 미국에서 유학중인 백성호군(18·美 Georgetown Preparatory School)과 경호군(19·美 Dartmouth 대학 1학년) 형제는 전국에서 모인 수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소원면 모항항 인근 해안에서 갯바위와 모래사장에서 기름제거에 나섰다.

이들 형제는 2주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부족한데도 귀국하자마자 태안해안을 찾았다.

성호군은 “실제로 피해현장을 찾아보니 미국에서 매스컴을 통해 본 것보다 피해규모가 엄청나고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놀랐고 이번 자원봉사가 방제작업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태안반도의 주민들과 해양생태계의 오염이 빨리 회복를 기원했다.

또 “해안가에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름제거를 하다 보니 어려울 줄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며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자원봉사를 마친 백성호, 경호형제는 "방학시간 동안 시간이 허락되면 다시 태안해안을 찾아 자원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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