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검게 물들인 기름 유출 사고
연말 분위기에 들떠 있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풍랑을 만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1만1800t)이 14만6000t급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 사고로 지난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때보다 2.5배나 많은 1만2547㎘가 바다로 유출돼 태안반도 일대 바다는 검게 물들었고 이 지역 5100㏊의 어장과 15개 해수욕장, 59개 섬이 피해를 입었다. 최악의 해양오염 사태로 기록된 이 사고로 정부는 서해안 일대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30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제거 작업을 돕고 나서면서 빠른 시간에 복구가 진행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태안 대섬 앞바다 문화재 수중 발굴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900년 가까이 수장돼 있던 고려청자 운반선이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운반선에서는 고려시대 목간이 국내 최초로 발견되는가 하면 국보급 희귀문화재도 다량 발굴되는 등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 가운데 보존 정도와 예술적, 고고학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운반선은 지난 5월18일 어민 김용철(58)씨가 주꾸미 잡이를 하다 낚은 청자 조각이 발단이 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자력 연구원 우라늄 분실사고 국제적 망신
올해 8월 발생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우라늄 시료 분실사고는 모처럼 탄력을 받던 한국의 원자력 연구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이 사건은 핵연료 물질인 우라늄이 사라졌는데도 연구원 측은 이 사실을 3개월 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게다가 사라진 우라늄 가운데 농축우라늄 0.2g은 2004년 문제의 농축실험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한국이 "핵연료물질을 생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대전시가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각종 상을 잇달아 받는 등 전국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대전을 전국 최고의 ‘숲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지난 6월 한국경제를 빛낸 경영인 대상 지자체 환경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지난 12일 녹색건전성평가에서도 가로수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대 양현수 총장 구속
정책연구비 비리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아 온 양현수 전 충남대 총장이 대전·충청권 국립대 총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임 기간 중 구속 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6월 14일 대전지검 특수부는 양 전 총장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양 전 총장은 이후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됐지만 `대학 총장의 부도덕`이라는 불명예는 씻을 수 없었다.
◇한국타이어 직원 잇따른 돌연사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최근 1년6개월 사이에 직원 15명이 잇따라 돌연사해 충격을 줬다. 역학조사 결과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는 숨진 직원들이 공통으로 노출된 업무적 요인과 관련됐을 수도 있는 `집단발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다. 한타는 또 최근 3년여 동안 발생한 183건의 산업재해를 관계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근로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
◇대전경찰청 개청
지난 7월2일 대전경찰청이 `우리 곁에 대전경찰`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지난 1945년 국립경찰 창설 이후 60여년 만에 충남지방경찰청과 분리한 대전경찰청은 이후 행정구역과 관할구역을 일치시키는가 하면 대전 북부경찰서를 대덕경찰서로 명칭을 바꿔 개소식을 가졌다. 또 행정구역 일치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덕벨리 지구대와 송촌지구대 등을 개소했다.
◇대전 과기정위 국정감사 향응파문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와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지난 22일 대전에서 과기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의원 5명은 피감기관 기관장들과 저녁식사를 한 뒤 술 접대를 받았다가 경찰 조사까지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당시 임인배 위원장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김태환 의원은 경고 및
사회봉사 15일 징계 처분을 받았다.
◇대전시내 버스 준공영제 논란
파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준공영제가 노조의 파업사태를 계기로 시행 2년 반 만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그동안 시에서 수입금을 관리하고 부족분을 100% 채워주다 보니 업체의 경영과 서비스 개선 노력이 부족했고 무사 안일한 경영 관행을 불렀다는 주장이 노조의 파업사태로 제기됐던 것. 대전시는 이에 따라 준공영제 개혁과 함께 노선 전면 개편 방안 등을 내년 7월부터 추진키로 했다.
◇대전시티즌 6강 진출 돌풍
대전시티즌이 창단 10년 만에 5연승의 기적 끝에 6강 진출의 기적을 일궈냈다. 올 시즌 감독과 코치간의 폭행사건으로 감독이 전격 교체된 대전시티즌은 김호 감독을 영입,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을 1-0으로 꺾으며 극적인 6강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울산 현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올 시즌을 마감해야만 했다.
◇소나무 절도단 전국 최초 검거
충남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유전자(DNA)수사 기법을 도입, 계룡산국립공원에서 100년 된 소나무(시가 3억 원 상당)를 훔친 일당을 검거했다. 충남경찰청은 국립산림과학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현장의 나무뿌리에 있던 DNA 유전자 정보와 도난 의심을 받았던 소나무 줄기의 DNA가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충남경찰청의 소나무 DNA 유전자 수사 기법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조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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