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분당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2명이 살해되고, 40여 일만에 풀려났는가 하면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은 유명 인사의 학력 위조 사건으로 번졌고, 검찰 조사 결과 결국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의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확인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굵직굵직했던 2007년 국내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
◇이명박 최다표차 대통령 당선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지난 7월19일 분당샘물교회 소속 봉사단 23명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40여 일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건이 발생해 전국이 떠들썩했다. 한국 정부는 7월22일 정부 대책반, 같은 달 27일에는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을 파견하면서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결국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벌인 끝에 8월30일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이 마무리되면서 43일 동안 이어진 피랍 사태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7월26일 배형규(42)목사, 같은 달 30일에는 심성민(29)씨가 피살된 채 발견됐다.
◇올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올 10월 7년 만에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특히 10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승용차로 평양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면서 남한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두 정상은 4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남북 사이에 긴장을 조성해 온 서해안 지역에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설치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10개항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중국도 이번에 얻어진 적극적인 성과에 환영을 표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좌절, 여수, 2012 세계박람회 유치
강원도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반면 여수시가 2012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여수시는 2004년 2012세계박람회 국가계획 확정에 이어 이듬해 ‘여수시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가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12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개최지인 전남 여수시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2012 여수 엑스포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10조300억 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4조100억 원, 고용 창출 효과가 9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여름 신정아(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35)씨의 학력위조 사건을 계기로 유명 인사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학력 중시 사회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씨는 7월4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돼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곧바로 터져나온 학력위조 의혹으로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이 취소되고 동국대 조교수직에서도 파면됐다. 검찰은 10월30일 신씨 사건을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들어 "학력 위조에서 벌어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신씨를 업무방해, 업무상 횡령, 개인채무자회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주가지수 2000포인트 돌파
지난 7월 23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2000포인트를 기록하며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종합주가지수는 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급상승,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다시 밀리는 등 500~1000포인트의 박스 권에 머물러 왔었다. 이에 따라 OECD 가입과 외환위기, 벤처버블, 카드대란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대박과 쪽박의 쓴 경험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 볼때 그 동안 움츠려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으며 기업실적도 회복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휘발유 값 리터당 1900원 돌파
지난 10월 초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158.9L)당 90달러(약 8만2500원)를 돌파했다. 이후 불과 보름 만에 국제 유가가 배럴(158.9L)당 100달러 선에 다다르면서 휘발유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는 휘발유 판매가가 리터당 1900원을 넘는 주유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올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보다 8% 늘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강화도 총기피랍 사건
◇삼성 비자금 의혹 파장
올 하반기엔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 의혹`으로 정.경.계에 큰 파문이 일었다.특히 김용철 변호사는 이 과정에 삼성 관계자들의 실명은 물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회계법인 삼일회계도 불법행위에 관여했다고 폭로해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등 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제기와 특검법 도입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가 삼성이 비자금으로 고가의 해외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신정아 사건으로 휘청했던 미술계가 다 시 한번 술렁이는 계기가 됐다.
◇참여정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참여정부가 부처 브리핑룸과 기자실 대부분을 없애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면서 사회에 몰고 온 파장이 적지 않았다.정부가 마련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정부부처 기자실 또는 브리핑룸을 없애고 대신 중앙청사ㆍ과천청사ㆍ대천청사 등 세 곳에 브리핑룸 및 기사송고실을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경찰과 검찰의 경우 일선 청사와 경찰서에 설치된 기자실을 전면 폐쇄하고 대검과 경찰청에 한 곳씩 브리핑 및 기자송고실을 두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민사회 단체, 언론단체 등이 한 목소리로 참여정부의 언론관을 비판하는 움직임도 거세기 일어나기도 했다. /조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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