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당국은 주말 해안 및 해상 오염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섬 지역에 방제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23일 충남도 및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태안과 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섬 302개 중 보령 30개, 태안 22개, 군산 5개, 서산과 서천 각 1개 등 총 59개(19.5%)의 섬이 원유 유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보령 6개, 태안 2개, 군산 2개(유인도 8개, 무인도 2개)는 기름띠가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보령 29개, 태안 20개, 군산 3개, 서산과 서천 1개 등 49개에선 소량의 타르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는 22일 이 해역 42개 섬에서 오염 피해가 확인됐던 것에 비해 40%가 넘는 17개가 늘어난 것이다.
방제당국은 이에 대해 해상과 해안선의 기름띠 제거에 장비 및 인력을 집중하면서 섬 지역의 피해 파악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사고 해역의 섬 중 95%인 257곳이 무인도인 탓에 주민이 자체적으로 수거하기 힘들고, 접안시설 등도 제대로 갖추질 못해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항공순찰 결과 보령시 외연도와 호도-녹도 인근 해상의 기름띠는 자연 방산될 정도로 엷게 퍼지고, 타르 덩어리들도 더 이상 해안으로 밀려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장피해는 11개 읍면 473개소 5159ha(서산 3개 읍·면 112개소 1071ha, 태안군 8개 읍·면 361개소 4088ha), 해수욕장 피해는 4개면 15개소(만리포, 천리포 등)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으나 양식어장 368개소 8571ha(보령·서천·태안), 육상종묘시설 등 81개소 248ha(서산·태안) 등에서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제대책본부는 해상 방제작업을 위한 함선 투입을 전날 1330여척에서 468척으로 큰 폭 줄이고, 2차 환경피해 우려를 낳고 있는 유처리제 사용을 이날부터 공식 중단했다.
특히 4개 방제업체를 피해가 발생한 도서 지역에 집중 배치해 전문적인 방제작업을 벌이는 한편, 헬기로 수거한 폐기물 등을 신속히 반출했다.
도 관계자는 “방제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며 “복구작업과 함께 환경영향 조사 및 주민 보상 문제에 중점을 두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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