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기름유출 사고 17일째인 23일 태안군 신진항 선착장에 가의도 섬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
겉으로 봐서는 깨끗하지만 속을 파보면 아직도 많은 량의 기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만난 유정숙(64)씨는 “지난 7일부터 지금까지 기름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는 여전하다”며 “언제까지 이 같은 기름 제거작업을 벌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해안가는 아직도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특히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면서 엷은 기름띠가 계속해서 해안가로 밀려왔다. 유씨는 “만리포에서 모항에 이르는 해안가에는 긴 띠를 형성한 검은 기름이 밀물에 떠밀려 들어오고 있다”며 “눈으로 봐서는 기름이 사라지고 방제 작업도 끝나가지만 이로인한 휴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리포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모항 역시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유화제와 뒤엉킨 기름찌꺼기가 해안가로 흘러들어 아직도 기름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 23일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3구 주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내진 헌옷을 기름 제거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
방제작업에 나선 김옥선(72)씨도 “이 같은 피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파도에 떠밀려 오는 기름이 언제쯤 사라질 지 답답한 심정뿐”이라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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