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경운동연합이 전국에서 모집한 시민구조단 3만5000여명이 주말 보령시 삽시도와 고대도, 장고도 등에서 기름제거 활동을 펼쳤다.
또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적십자급식소에서는 22일~23일 이틀 동안 한우 곰탕 1만5000여명 분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송년회 대신 태안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도 줄을 이었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차 모(56)씨는 송년 모임을 취소하고, 이날 산악회원 및 가족 등 50여명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굴 양식장에서 기름제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경기도 시흥의 S병원 직원들은 소원면 구름포 해수욕장에서 백사장 기름과 바위에 낀 기름 찌거기 제거작업을 도왔다.이 병원 직원 박모(31)씨는 “통상적인 송년회 대신 오염 피해로 큰 시름에 빠진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해보자는 데 직원들의 뜻이 모아졌다”며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송년회비는 방제성금으로 기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T 전북 북전주지사 사랑의 봉사단 및 직원가족 100여명도 지난 22일 태안 원유유출 사고 현장을 찾아 방제활동을 펼쳤다.이들은 송년모임 대신 원유유출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태안반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자는 뜻으로 찾게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들 직원가족들은 “연말에 술자리 대신 참된 봉사활동을 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정선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왔다는 최모(64)씨는 “지난 2002-2003년 태풍 매미, 루사로 물난리를 겪었을 때 전국 각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되돌려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인근 마을주민 50여명이 태안을 찾았다”며 “이보다 더 좋은 송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이같은 자원봉사자의 정성이 이어져 지난 7일 원유 유출 사고 발생 이래 지금까지 22만9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반도와 보령 섬지역 등을 찾아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했다.
광주시가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민방위 대원에게 교육이수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전국 각지의 직·간접적 지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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