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기름띠는 걷혀가지만... 서해안 경제는 암흑속

[연중기획]기름띠는 걷혀가지만... 서해안 경제는 암흑속

[1부]‘검은재앙’ 이제는 복구다

  • 승인 2007-12-23 00:00
  • 신문게재 2007-12-24 3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관광객 뚝… 어민뿐 아니라 숙박·음식점 생계 막막
연중 16개 달하는 먹거리 축제까지 취소사태 잇따라
본보 1사 1어촌맺기 추진… 서해살리기 지속관심 필요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로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재앙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직간접피해를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어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바다에 생계를 건 어민들은 기름피해로 양식어업을 망친 것은 물론 몇년간 양식업은 손도 대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기름피해로 인한 어장 피해도 만만치않다.

서해안 관광지의 펜션과 횟집 등 관광업종사주민들이 겪는 고통도 심하다.연말연시를 맞아 예년같으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때에 예약손님마저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해 시름이 깊다. 내년 봄 태안 바닷가 인근에 펜션을 지으려던 사업가들은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졸지에 불어나게 된 금융이자 부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국의 수산물도매시장에선 피해지역내 생산물과 상관없이 서해안산 수산물의 인기가 시들하다. 대전 도심의 서해안산 횟집도 고객 외면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다행히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복구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아직도 외딴섬과 바닷속은 피해가 상존한 채 복구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름피해로 망가진 서해안을 살려내기 위해선 1회성 복구가 아닌 지속적인 복구가 뒤따라야만 한다.

그러려면 계속적인 봉사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하다. 본보는 이에따라 서해안살리기 캠페인 중 1사(기관.단체)1어촌(마을.해수욕장)복구 자매결연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 복구현장을 집중 조명해 나가겠다. 자매결연을 통한 봉사의 값진 땀방울을 알리기 위해 기관,단체,기업 등의 자원봉사 현장을 연중 취재해 나가겠다.

피해지역은 생태복원이 이뤄지도록 친환경적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런만큼 생태복원을 위한 노력 현장을 담아내는데도 힘쓰겠다.

이번 기름유출 시고로 된서리를 맞은 서해안 관광명소와 지역축제를 관광객에게 적극 알리는 데도 노력하겠다.

서천군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2008서천마량포 해돋이 축제`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성 남당리새조개 축제 등도 취소될 움직임이다. 해안가 주변 지역축제의 타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중 잡혀있는 다른 축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피해와 상관없이 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서해안 관광지가 활성화되고 해안가 축제가 예전처럼 들썩일 때 지역경제는 살아난다.

피해주민들의 검은 눈물을 닦아주려면 국민들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여행지나 피서, 기업세미나,학생수학여행 등을 서해안으로 잡아줄 때 피해지역 주민들에겐 큰 힘이 된다. 서해안 바닷가 축제에도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주면 축제 성공으로 이어진다. 국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뒤따른다면 서해안은 반드시 살아나게 된다.

이같은 중요성때문에 지자체장들도 피해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국민들의 자원봉사 노력에 힘입어 복구작업이 큰 진척을 이뤄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며 “충남 서해안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도 최근 성명을 통해“과거처럼 잊지 않고 태안을 찾아주시는 게 지역주민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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