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곤]서해바다의 푸른꿈 되찾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유상곤]서해바다의 푸른꿈 되찾자

[월요아침]유상곤 서산시장

  • 승인 2007-12-23 00:00
  • 신문게재 2007-12-24 20면
  • 유상곤 서산시장유상곤 서산시장
▲유상곤 서산시장
▲유상곤 서산시장
서해바다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수많은 수산물과 어류의 산란장이자 삶의 터전이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풍성한 먹거리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경제의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긴 해안선과 함께 드넓게 펼쳐진 청정갯벌은 생태환경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로 현세대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의 가치까지도 포함된 지역이다.

이제 서해안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희망과 기대에 벅차있다.
지난 12월7일 서해바다를 덮은 원유는 재앙 그 자체였다. 이렇게 안타깝고도 참담한 상황은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다.

원유 유출 소식과 함께 우리시에서도 재해대책본부를 꾸리고 방제와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가로림만에 유막이 출현된 이래, 피해현장에서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과 전문업체, 공무원과 어업인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가로림만 입구에 3.6㎞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그동안 262척의 선박과 1만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입체적인 방제 작업을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있었다. 온 지역민이 하나가 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의 힘이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서산과 태안을 비롯한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이러한 노력들은 가슴 벅찬 감격이 되어 온 서해안을 감싸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지역민의 단결된 힘이 서해바다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발휘되는 환난상휼의 민족정신이 흐르고 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위대한 자원봉사자의 힘과 높아진 시민의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하늘도 이러한 정성에 감동한 것일까? 검었던 백사장이 하얀 모래알을 드러내고 있다. 자식 같이 보듬어 길러낸 양식장의 굴과 바지락, 우럭 등이 달라붙은 기름방울에 숨 가빠 하고 있다.무엇보다도 맨손 어업으로 하루 벌어 ! 먹고사는 어업인들의 모습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도 문제이다. 주말이면 붐비던 음식점과 상가에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우리 지역에서 잡히는 해산물도 수산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관광과 휴양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부푼 마음에도 멍이 들었다. 특히,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는 드넓은 백사장과 청정 갯벌이 언제쯤 환경의 오염에서 자유로울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허물어진 터전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이다. 정부에서도 사고의 장기화를 대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우리시에서도 피해조사와 배상문제를 지원할 행정준비를 끝마쳤다. 전담팀이 조직되고 인력이 배치되어 가동되고 있다. 서산과 태안의 어민들도 대책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에게는 무수한 시련을 이겨낸 저력이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자원봉사자와 단결된 지역민의 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다. 오늘의 시련은 우리가 더욱 튼튼하게 성장하는 담금질이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