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경찰들 ‘아름다운 생일’

바다경찰들 ‘아름다운 생일’

봉사현장 스케치

  • 승인 2007-12-21 00:00
  • 신문게재 2007-12-22 3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해경의 날’ 기념행사 대신 방제작업 동참
대학생 봉사단, 섬에서 기름제거 ‘구슬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2주째인 21일 ‘해양경찰의 날’을 맞은 해양경찰이 기념행사 등을 취소하고 오염사고 방제활동에 나서는 등 태안지역 기름복구 작업을 위한 각 기관과 개인들의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제54주년 해양경찰의 날’을 맞았지만 기념행사 등을 취소하고 전국 해양 경찰서 가용 인력 680여명을 동원, 태안 원북면 방갈리 구례포해수욕장에서 갯바위 등에 달라붙은 기름을 닦아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경의 날에는 전 직원이 모여 기념식을 갖는 등 자축 행사를 벌여왔으나 올 해경의 날에는 태안 오염사고 방제활동을 지원하자는 데 직원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조달청도 이날 태안군청에 해안 기름제거용으로 사용될 헌옷 2000여점 등 방제용품을 2차로 전달하고 직원 50여명은 해안가에서 방제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시험을 마친 목원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도 이날 방제 작업에 동참했다. 지난 20일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교수와 직원, 학생 등 110명으로 꾸려진 목원대 1차 자원봉사단은 이날 태안군 소원면 소근2리와 원산도로 나뉘어 기름제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방제작업에 필요한 헌옷과 수건 100㎏을 수집하고 식사는 물론 작업에 필요한 물품 일체를 구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봉사현장에 참여했다.

목원대 사회봉사지원센터 권중돈 센터장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효율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마쳐 작업에 나섰다”며 “피해 복구가 계속되는 한 주기적으로 태안에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계속됐다. 지난 주말에 이어 21일 두번째 방문했다는 김성영(44`여`대전시 탄방동)씨는 “지난 주에 왔을 때는 온통 검은 색이었다”며 “그때 생각하고 무작정 만리포로 왔는데 많이 복구가 돼 이곳에서는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곳을 찾아가 갯바위에 묻은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잦지 않은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개목항에는 이날 한국교회 연합봉사단에서 4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해 작업을 벌였다.

이날 정읍의 한 교회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정성훈(22)씨는 “복구 작업에 동참하면서 태안에는 처음 와봤는데 경관이 수려한 좋은 곳을 많이 발견했다”며 “내년 여름에는 태안으로 휴가를 와야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최순례(61`여)씨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어서 처음에는 작업하는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하나 둘 찾아와 도와주고 있어 기름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대전을지대병원, 을지재단 68주년 기념식…30년 근속 8명 표창
  4.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5. 천안검찰, 지적장애 조카 성폭행 '징역 9년' 1심 판결 불복
  1. 백석대, '과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
  2. 연암대, '2024년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 융복합 성과공유회' 개최
  3. 김태흠 지사, 中 수출입상품교역회 찾아 '충남 세일즈'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단국대병원, 청주상당·LA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과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