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스님이 절말에 절을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장에는 대패 밥 등 나무부스러기가 쌓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밤이 지나 아침에 보면 나무부스러기들이 모두 없어져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자 스님은 밤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밤중이 되자 수많은 까치가 날아와 나무부스러기들을 물고 칠보산을 넘어갔다. 스님은 까치 떼를 뒤쫓아 가보았다.
까치들은 물고 온 나무 부스러기들을 지금의 각연사 자리에 있었던 연못에 떨어뜨려 연못을 메우려 했다. 스님이 연못을 살펴본바 연못 속에 석불이 보였다.
스님은 그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각연사(覺淵寺)를 짓고 연못에서 꺼낸 부처님을 모셨다. 연못에서 나온 석불이 현재 각연사에 모셔져 있는 보물 제 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깨닫다는 뜻의 각 자와 연못을 뜻하는 연 자로 되어 있는 것이다.
절말과 각연사 그에 얽힌 전설, 칠보산의 이름 그리고 칠보산 북쪽의 보개(배)산 들이 모두가 불교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칠보산의 이름은 봉우리의 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불교의 뜻이 담긴 이름으로 칠보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칠보(七寶)는 불경인 무량수경과 법화경에 나오고 전윤성왕이 가지고 있었다는 일곱 가지 보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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