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무인도와 해저로 가라앉은 기름 덩어리 등에 대한 처리 문제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시급한 복구 문제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날 충남도 및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항공순찰을 해보니 보령시 호도와 녹도, 소청도, 외연도 인근에서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가 일부 확인됐지만 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북 앞바다 십이동파도와 말도 인근 해역도 조류와 겨울 북서풍 등의 영향을 받아 타르 덩어리들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추가 확산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은 타르덩어리가 밀려들어 비상이 걸렸던 원산도와 삽시도, 외연도 등 섬지역 해안가와 안면도 일부 해안에서도 유입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방제 당국은 밝혔다.
다만 해상에 남아 있는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이 섬지역 해안과 전북 해역으로 흘러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령시와 전북도의 무인도 해안으로 유입된 기름 덩어리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사실상 방치돼 있는데다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기름 덩어리들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제2의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방제 당국은 이날 700여척의 민간어선 등 함선 800여척과 헬기 10대, 자원봉사자 1만5000여명 등 3만6000여면의 인력을 동원해 해상 및 해안에 대한 마무리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방제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섬 지역에 대해선 민간 방제업체를 지정하고, 어민들의 협조를 받아 기름찌꺼기 제거작업을 벌였다.
충남도는 이번 유류 유출사고로 태안 안면도에서 서산 가로림만까지 167㎞의 해안선 473곳에서 5159㏊의 어장 및 양식장 피해가 발생하고, 보령, 서천 등 지역에서 449곳 8819㏊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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