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옷과 신발 등을 사무실에 보관하면서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됐고 예상보다 많은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로 준비해 놓은 자원봉사 확인증이 모자라기도.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1박 2일동안 숙식하는 동안 힘든 과정을 겪으며 우정을 돈독히 하기도.
정부와 언론에 반감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일부 어민들이 지난 7일 태안앞 바다 기름유출이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의 늦장대처로 피해가 확산되고 언론의 과도한 보도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
특히 기름유출로 인해 ‘해양생태계 복원이 20-100년은 돼야 한다`, ‘갯벌과 해수욕장이 오염돼 복구가 어렵다`는 등의 비관적인 보도로 태안반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
이에 태안군은 “일부 주민들의 의견도 공감하지만 신속한 기름제거로 해안오염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태안군민들의 재기노력과 희망적인 모습을 담은 보도를 당부 할 것”이라고 답변.
안전사고에 비상
○…기름유출 14일 째를 맞아 연일 수만명의 자원봉사자와 군경 등이 해안가에서 기름제거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이 속출해 군 재난종합상황실이 대책 마련에 분주.
그동안 평탄한 지형의 해수욕장과 갯벌 등에서 작업이 이루어 졌으나 현재 기름찌꺼기가 남은 곳이 대부분 갯바위나 외진 곳 등에 있어 방제작업시 안전사고가 상존.
이에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은 평탄한 곳에서 기름제거에 나서고 군과 경찰, 지형을 잘아는 주민들을 위험한 곳으로 배치하는 한편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환기,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당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
여수시, 동병상련의 훈훈한 자원봉사
○…태안앞 바다 기름유출 피해와 관련해 지난 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로 동병상련의 어려움을 겪은 전남 여수시가 자원봉사에 나서 화제.
여수시는 20일 180여명의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과거 자신들의 사고경험으로 얻은 기름제거 노하우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해 효과적 방제작업을 실시.
오현섭 여수시장은“태안군이 우리 여수가 겪었던 재해를 되풀이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위문금·품을 전달하고 소원면 만리포 지역을 찾아 방제작업에 노력.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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