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19일“사고 유조선인 홍콩 선박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 선적량과 하역 전적량을 확인한 결과 1만2547㎘ (1만900M/T)가 해양으로 유출된 것으로 검량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발표된 원유 유출량 1만500㎘ 보다 2047㎘(19.5%)가 많은 것으로 1995년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원유유출 사고 때의 5035㎘에 비해서는 2.5배에 달한다.
정형택 심판원은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선적지에서 실은 화물량은 30만2641㎘로 사고 발생 후 소형 유조선 2척으로 이적한 원유 3697㎘와 유조선 본선에 남아있는 원유 28만6096㎘를 각각 뺀 결과, 1만2547㎘의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발표된 유출량보다 최종 검정량이 증가한 것은 유조선의 화물담당자인 1등 항해사가 하역때 사용하는 측량계를 이용해 단순 계산한 것을 당국에 통보해준 데다 사고 후 선체가 우현으로 4-6도 가량 기울어져 정확한 계측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덧붙였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 유출량 검증에는 선주, 화주, 보험사측에서 세운 검정회사가 각각 참여했다.
정 심판관은 “최종 검량량에는 자연 증발량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한 유출량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보험회사와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 Fund) 등의 참고 자료로 사용되는 실질적인 유출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검정결과, 사고 선박에서의 최종 유출량이 증가했지만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의 방제작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