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인 19일에도 대산 벌말과 과 지곡 도성리, 팔봉 고파도 등 직간접으로 기름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은 갯벌과 갯바위 에 붙어 있는 기름 찌끼기와 바닷물 속에 떠다니는 기름덩어리를 건져 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틈틈이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다음 다시 피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게다가 이날은 투표를 하는 공휴일인 관계로 자원봉사자들이 없이 천수만 지역에 26척의 선박과 부석면에 78명,우도 중왕리 20명,대산 독곳에 100명과 벌말지역에 16명 등 주민들만 피해복구에 투입됐다.
어민 김모씨(44)는“갯바위 등에 붙어 있는 기름을 그대로 둘 경우 회복이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 제거해야 하는데 인력과 장비가 못미치는 바람에 자꾸 지연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서 ‘태안지역의 겨우 생태계 회복이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 보도를 하면서 거의 같은 수준의 피해를 본 가로림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각 언론의 보도형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어민들은 “피해조사가 끝나면 굴양식의 경우 일일이 걷어내고 바지락은 전체를 파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피해 복구 작업을 하면서도 걱정만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일부터 피해신고센터가 문을 열어 어민들로부터 직접 피해신고를 받는 한편 기름제거 등 피해복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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