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섬들에는 기름찌꺼기가 계속 밀려들고 있으나 특성상 교통이 불편해 방제인력 지원에 애를 먹고 있으며 갯바위와 무인도 등은 방제작업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태안의 그늘에 가려 전국 언론이나 자원봉사자의 관심도 아직 요원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보령지역의 각 섬들은 지난 14일부터 기름찌꺼기가 밀려와 주민들이 나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나 방제장비 부족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천혜의 어족자원과 관광의 보고인 보령 앞바다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피해범위가 광범위해 언제 복구될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마을공동어장 등 2473㏊의 양식장 가운데 가두리양식장 25㏊와 김양식장 252㏊에 기름띠가 뒤덮였으며 굴, 바지락, 홍합양식장의 피해도 접수되고 있어 양식장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가 속출하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연일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섬지역은 일손과 방제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지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태안피해현장에 집중된 언론보도에 심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
외연도 주민 고재우(46)씨는 “육지에서 40㎞ 떨어져 늘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섬 마을이 온통 검은 기름띠로 덮였다”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양식장 모두 피해를 입어 살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또, “양식장을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어린아이부터 팔순 노인까지 기름 범벅이 된 바위와 자갈을 닦고 걷어내도 끝이 없다”며 “지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외연도 주변의 무인도는 양식장의 보고인데 손도 못 대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도 어촌계장 김양근씨도 “섬 전체가 기름범벅이다”며 “주민들이 밀려든 기름찌꺼기를 제거하고 있으나 방제장비도 부족하고 손길도 턱없이 모자라 언제 끝날지도 몰라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신준희 시장은 19일 피해가 속출하고 인원과 장비부족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녹고, 호도, 삽시도, 고대도 등 유인도서를 차례로 돌며 현지상황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령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천혜의 어족자원과 관광 보고인 섬의 신속한 방제활동을 위해 군병력 투입 등 중앙정부와 도차원의 특단의 지원이 필요하다"며"방제활동도 하루하루가 아닌 주둔(駐屯)형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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