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치용 감독 |
이는 시즌 전 중위권 수준이라는 예상을 깬 삼성화재 특유의 저력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코트에서 이러한 저력을 발휘하는 데는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신치용 감독의 힘이 크다.
신 감독은 올 시즌 `괴물 용병` 레안드로가 빠진 것을 비롯해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김상우, 방지섭의 은퇴 등으로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일까 신 감독은 최근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음에도 지난 시즌과는 달리 경기장에서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평소 경기가 펼쳐질 때 신 감독은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의 경우 경기장에서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강호 LIG손해보험의 경기, 18일 2라운드 첫 경기인 상무와의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듯 신 감독은 코트 옆에 서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스타일에서 코트 옆에 서서 지시하는 스타일로 돌변한 것이다.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던 상무와의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1세트를 접전 끝에 24-26으로 내줬다. 이 후 신 감독은 용병 안젤코를 매 세트마다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화재가 객관적으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패기` 상무와의 경기를 방심할 수 없는 경기라고 판단한 신 감독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직접 지시를 내리며 지휘했다.
신 감독의 계속된 지시 때문일까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했고 끝까지 따라붙던 상무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를 챙겼다.
신 감독의 적절한 작전타임, 팀 분위기를 반전하는 특유의 용병술 등은 최고라는 평가다.
겨울 리그 9연패라는 신화창조와 함께 신진식과 `월드 스타` 김세진의 막강 `좌우 쌍포`를 앞세워 7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무적함대` 삼성화재 뒤에는 경기를 읽을 줄 아는 `배구의 명장` 신치용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대로 구성된 삼성화재를 신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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