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그대가 가는 길이라면 |
작품을 구상하고 의도된 붓칠을 가하기에 앞서 유성과 수성의 재료를 혼합해 캔버스에 흩어 뿌린다. 물감이 점점이 흩어지거나 흘러내리며 만들어 낸 자연스럽고 우연적인 형상 위에서 작가의 작업은 시작된다.
붓칠을 하고 또다시 뿌리기를 반복하는 작업의 과정을 통해 우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의도한 그리고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형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정물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작가의 작업 주제는 자연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꽃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표현기법을 보여주는 반구상 작품들이다.
작가는 “우연의 효과를 이용해 작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연을 통해 일종의 내면적 필연성을 표출해 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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