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름유출사고는 전례없는 대형 사고였기에 전국 각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손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피해 주민들이 재기의 희망을 되찾아가고 있다.
18일 충남도와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학생, 회사원, 공무원, 주부 등 각계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을 덮친 기름을 걷어내는 등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이날 태안(5만3001명), 보령(2424명), 서천(883명), 서산(588명), 홍성(244명)에만 6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다.사고발생한 지난 7일부터 지금까지 30만802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안간힘을 쏟았다.
각종 사회.시민환경단체와 유관기관 직원들은 피해 현장을 누비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일반 자원봉사들도 피해 지역에서 숙박을 하면서 기름 제거작업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또 군 장병들은 공병대 등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 일반 자원봉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전문 방제활동을 벌여 절망 속에 얼어붙은 피해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답지한 구호물자도 피해 주민들의 큰 힘이 되고 있다.
피해지역을 찾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은 방제 작업에 필요한 헌옷과 생필품 전달에 온힘을 쏟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도 현장의 방제속도를 보고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고 감탄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17일까지 태안 기름 오염 현장을 찾은 국제연합(유엔)과 유럽연합(EC)을 비롯 스페인·일본·싱가포르·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불과 1주일여 만에 이렇게 빨리 기름을 제거해 낼 줄 몰랐다”며 “한국인의 저력이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기름 피해의 상처는 아직 깊기만 하다. 기름 유출 확산은 멈췄지만 피해지역이 넓고 정도가 너무 심해 완전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항구적 체계의 방제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남도와 해경 방제대책본부 관계자는 “기름이 유출된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아직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의류와 생필품 등의 구호품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7년 러시아 유조선 나홋카호 침몰로 유출된 기름이 일본 후쿠이현 미쿠니 지역 해안을 덮쳤을 당시 연인원 3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돼 유출된 기름 제거에 성공하면서 ‘30만명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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