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방제대책본부는 17일 “이번 사고로 부서진 유조선의 1.3.5번 탱크 가운데 3.5번 탱크 수리는 오늘 오전 5시를 기해 완료됐으며, 1번 파공에 대한 보수작업도 오늘 중 완료를 목표로 수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정형택 심판관은 “기상 악화로 보수작업이 자주 중단되고 있는데다 파공된 5번 탱크의 파열 형태가 복잡해 철재 갑판 덧씌우기 작업이 늦어졌다”며 “해상에서 흔들리는 상태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연됐지만 1번 탱크는 부서진 규모가 작아서 오늘 오후까지는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심판관은 또 “사고당시 갑판을 뒤덮은 원유가 휘발성분이 모두 날아가면서 끈적끈적한 성분만 남았다”며 “대산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부들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제부터 청소업체를 승선시킨 뒤 갑판 세척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재당국은 유조선 보수를 마치는 대로 4도 가량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세운 뒤 선주 및 화주측 관계자와 보험회사 대리인 등을 승선시켜 정확한 원유유출량을 측정하는 한편 이들에게 보수작업 상태를 확인시켜 완벽하게 보수됐다고 판단될 때 유조선을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정형택 심판관은 “사고 선박이 안전한 상태가 아닌 만큼 또 다시 기름이 유출되거나 최악의 경우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마치고 원유를 하역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고 유조선은 이르면 19일, 늦어도 20일 오후께는 당초 목적지인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으로 보내져 원유를 하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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