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청소년들이 방제작업을 벌였던 복구 현장에는 종교단체, 국학원, 병원 임직원들이 대신했다.
지난 13일부터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피해지역에서 복구활동을 하고 있는 코레일은 이날부터 굴삭기 등 복구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코레일은 계열사 소속 자원봉사자 320명을 추가로 지원하고 부족한 방제용품을 대신해 헌옷을 모으는 등 연말까지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펼친다.또 이달 말까지 태안, 서산 등 피해지역 자원봉사자들에게 철도운임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지난 10일부터 피해지역 곳곳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교회 봉사단 (조용기목사)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도 파두리 갯벌에 투입돼 기름띠를 완전제거하는 날까지 상주키로 했다.
▲ 태안 원유유출사고 11일째인 17일 태안군 의항리 개목항 인근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 특별취재반 |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자원봉사에 참여한 대구에서 온 주부 김명숙(43)씨는 “사람들이 많은 곳보다는 손길이 안 미치는 곳에 나와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이번 주말에는 남편과 자녀들까지 함께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신두리에 특별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도 이날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직접 방제복을 입고 복구 작업에 나선 현중 스님은 “복구 작업에 참여한 지 3일째인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며 “기름유출로 많은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동물과 인간의 생명에 해를 끼치지 않을 까 걱정돼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복구현장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택에서 경찰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최선태(43)씨는 “주말에는 근무가 있어 찾지 못했다”며 “마침 비번 일이라 아내와 함께 도움을 주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 태안 원유유출사고 11일째인 17일 태안군 의항리 개목항 인근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 특별취재반 |
사단법인 국학원 설립자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이승헌 총장과 국학원 임직원, 국학평화봉사단, 세계국학원청년단, 단월드 임직원 등 40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태안군 구름포 해수욕장을 찾아 해안 폐유 제거 및 폐기물 수거 등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이들은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차와 식수, 식사 등을 나눠주고 복구활동으로 지친 분들에게 건강 점검과 어깨 안마하기 등 지원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의료봉사활동도 이어졌다. 지난 14일부터 태안 파도리 모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하대병원 인하의료사회봉사단(단장 이홍식)도 인술과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파도리에 의료봉사 본부를 두고 인근 지역인 만리포와 모항에도 의무실을 설치해 의사 4명, 간호사5명, 약사1명, 행정지원 5명 등 15명이 한팀을 이뤄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구급차도 파견해 응급환자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김원홍 교수(대외협력실장)는 “태안 재해지역의 기름유출로 태안주민과 자원봉사자 가운데 두통과 감기몸살 환자가 많아 충분한 의약품을 준비했다”면서 “기름유출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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