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삼성화재블루팡스와 KT&G아리엘즈가 시즌 전 중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 전승으로 선두 독주체제를 이어가며 1라운드를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이는 개막전이 열리기 전 배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결과로 올 시즌 내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화재 =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지난해까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괴물 용병` 레안드로를 비롯해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김상우, 방지섭 등이 은퇴를 선언한 데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대 노장선수 측에 속하며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겨울리그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무적함대` 삼성화재 선수들은 코트에만 들어서면 특유의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화재는 매 경기마다 선수들의 관록과 특유의 팀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팀들을 연 이어 완파하고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화재가 파죽의 연승행진이 가능한 데는 크로아티아 출신 `제2의 괴물 용병` 안젤코가 버티고 있기 때문.
안젤코는 현재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96득점을 올려 LIG의 팔라스카(97점)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안젤코는 착하고 성실한 선수다"라고 칭찬하며 "공격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강 팀과 경기를 할 때 뭔가 보여주는 선수다"라고 안젤코를 평가했다.
신 감독은 이어 "1라운드를 4승1패나 3승2패 정도로 예상 했는데 전승을 거둬서 만족한다"고 평하고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G = 지난 시즌 여자부 최하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완소녀 군단` KT&G도 시즌 초반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T&G의 돌풍의 주역은 단연 용병 페르난다와 세터 김사니의 활약이 눈부시다.
페르난다는 현재까지 72득점으로 흥국생명의 김연경(81득점)과 도로공사 한송이(78점) 등에 밀려 득점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40.91%의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KT&G의 핑크빛 유니폼을 입은 김사니도 세트당 9.62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있어서 결정적인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김사니는 매 경기마다 감각적인 볼 배급을 앞세우며 여자 프로배구의 `컴퓨터 세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주장 박경낭의 이동공격(성공률 40.0%)과 센터 지정희의 속공(성공률 61.54%)이 위기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KT&G는 올 시즌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경기장에서 연출하고 있다.
KT&G 박삼용 감독은 "우리 팀의 경기 감각이 지난해보다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히 대비를 해서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며 "경기장에서 역동적이고 활발한 경기를 보여줄 수 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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