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게 변했던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으며, 해안가에 나돌던 기름 냄새도 많이 사라졌다.
손길이 미치지 못한 해안 암벽이나 자갈밭, 작은 섬에는 기름찌꺼기들이 남아있지만 군 장병들이 16일부터 방제 사각지대에 집중 투입되고 있어 방제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유출 원유 등 추가 오염원의 유입이 멈춘 상태인데다 열흘에 걸친 지속적인 해상 방제작업으로 오염 확산 속도와 범위가 주춤하면서 추가 오염 피해 우려는 적은 상태이다.
다만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안면도 마검포, 밧개, 꽂지 해수욕장에 이르는 15㎞ 해안 곳곳에서 타르 덩어리들이 발견돼 자원봉사자들이 수거작업을 펼쳤다.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안면도 아래 원산도, 삽시도 등에 번진 타르 덩어리와 기름찌꺼기들이 조류와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으나 추가 오염원이 없어 큰 오염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천수만으로 기름찌꺼기들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제대책본부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11일간 해상과 연안에서 회수한 폐유는 1786㎘, 흡착 폐기물은 1만1304㎘로 바닷물과 오염 이물질, 유흡착 원자재 등을 제외하면 전체 유출량(1만500㎘)의 28.5%인 3090여㎘가 제거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원유는 휘발성이 강한 경질유가 30~50% 가량 섞여있어 해상 유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 부분 대기 중으로 날아갔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전체 유출유 가운데 70% 이상이 자연이나 사람의 손에 의해 제거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