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이 불어닥친 16일 오전 만리포 해안가에는 장갑과 장화, 방제복에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6명의 소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위해 이날 아침 대전에서 출발한 대전 관저중학교 3학년 10반 학생들이다.
일행 중 한 명인 김소현양은 “주말을 맞아 친구들끼리 자원봉사를 가는게 어떠냐는 의견이 모아져 동참하게 됐다”며 “부모님도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전에서 출발하는 6시 30분 버스를 타고 태안에 왔다”고 했다.
커다란 가방 하나에 기름 제거 작업에 쓸 헌옷가지를 담아오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온 ‘똑소리`나는 소녀들이었지만 강하게 부는 바람에다 낯선 풍경에 이들은 다소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양은 “사전준비를 통해 준비물들을 가져오고 작업 설명도 들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들이 도와줘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은 작업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 여학생들은 “아무리 추워도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열심히 하다 돌아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며 다시 기름 제거 작업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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